
수년간 소변을 보기 힘들었던 76세 남성이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이 정상보다 약 10배 커진 사실을 확인한 사례가 전해졌다. 이에 더해 암까지 발견됐다.
베트남 호찌민 탐안 종합병원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수년 동안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으로 고생했다. 지역 병원에서 약물치료도 받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결국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요폐(소변이 방광에 차 있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는 상태)가 이어져 종합병원을 찾았다.
전립선 크기 174mL…정상보다 약 10배 커져
혈액검사 결과 전립선특이항원(PSA)은 18.6ng/mL였다. 일반적으로 4ng/mL를 넘으면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고려한다.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전립선암뿐 아니라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이 있을 때도 높아질 수 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더 큰 문제가 발견됐다. 전립선 크기가 무려 174mL였다. 일반적인 크기가 15~25mL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암이 의심되는 부위도 함께 발견됐다. 이후 조직검사에서 전립선암으로 확인됐다.
전립선이 너무 커지면서 소변이 지나는 요도와 방광을 압박하고 있었다. 거대한 전립선은 골반 안 공간 대부분을 차지했다. 방광은 위쪽으로 밀렸고 직장과 요도의 위치도 정상과 달라져 있었다.
남성을 진료한 탐안 종합병원 비뇨기·신장·남성의학센터 응우옌 호앙 득 비뇨기과장은 “이번 사례처럼 매우 큰 전립선 비대와 암이 함께 있는 경우는 임상에서 드물다”고 말했다.
전립선 너무 커 일반 수술 어려워…로봇수술로 제거
의료진은 일반적인 수술로는 접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립선이 너무 커 방광을 위로 밀어 올리고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직장과 요도의 위치까지 바뀌어 있었다. 수술 과정에서 혈관이나 방광, 직장 등을 다칠 위험이 큰 상황이었다. 이에 수술용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과 암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의료진은 확대된 3D 화면을 보며 전립선을 주변 조직에서 분리했다. 전립선 암세포와 정낭(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기관)을 제거한 뒤 방광과 요도를 다시 연결했다. 수술은 200분 넘게 걸렸다. 다행히 남성은 수술 다음 날부터 앉을 수 있었고 사흘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그 안을 지나는 요도를 눌러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을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심하면 아예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폐가 생길 수도 있다.
다만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전립선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한 사람에게 동시에 생길 수 있다.
의료진은 “소변 보기 어려운 증상이 오래가거나 요폐가 반복되고, 약을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갑자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거나 아랫배가 심하게 불러오면서 통증이 생긴다면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