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5일 (화)

“마취 주사 맞고 3일 만에 사망”…27세 인플루언서에게 무슨 일?

가족 “미용 시술 중 문제 생겼다” 주장…핀란드 경찰, 중과실치사 가능성 수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지방흡입 수술을 앞두고 마취 주사를 맞은 27세 핀란드 인플루언서가 의식을 잃은 뒤 며칠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NS

지방흡입 수술을 앞두고 마취 주사를 맞은 27세 핀란드 인플루언서가 의식을 잃은 뒤 며칠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가족은 시술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Yle)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글래머 인플루언서 올리비아 오라스(27)는 지난 8월 31일 헬싱키의 한 미용 클리닉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받기 직전 마취 주사를 맞은 뒤 의식을 잃었다. 그는 헬싱키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9월 3일 사망했다.

오라스는 다음 달 28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14세에 온라인 활동을 시작해 수만 명의 팔로워를 모으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에는 소셜미디어와의 관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약 1년 6개월간의 삶을 따라간 다큐멘터리 '퍼펙트 셀피(Perfect Selfie)'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는 이후 알코올과 수면제 중독을 겪었고, 2022년 이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술과 인공지능(AI)에 관심을 넓혔으며, 폐질환 연구를 위한 자선단체도 설립했다.

오라스가 사망한 사흘 후 유가족은 미용 시술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최대 6년의 징역형이 가능한 중과실치사 혐의 가능성을 놓고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누가 해당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헬싱키 성형수술 센터를 조사한 뒤, 클리닉 운영으로 환자들이 심각한 위험에 놓였다고 판단했다. 당국은 9월 9일 이 센터 두 지점의 운영을 즉시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인플루언서가 받거나 인플루언서 의사가 집도한 미용 수술 중 사망 사고도 해외에서 보도된 바 있다. 지난 5월 브라질의 한 개인 클리닉에서는 바르바라 라우라 수자 펠릭스(27)가 인플루언서 의사에게 브라질리언 엉덩이 리프팅 수술을 받던 중 수술대 위에서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3월 태국에서는 음경 확대술을 받은 인플루언서가 사망했다. 검시 결과 폐에서 히알루론산이 발견됐으며, 이는 음경 확대 시술에 흔히 쓰이는 투명한 젤 형태의 물질이다.

지방흡입수술과 마취제 주사, 어떤 위험이 있나

지방흡입수술은 복부 옆구리 허벅지처럼 국소적으로 쌓인 지방을 줄여 몸의 윤곽을 다듬는 성형수술이다. 피부를 작게 절개한 뒤 가는 관인 캐뉼라를 지방층에 넣어 지방을 분리하고 흡입한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수술 부위에는 통증과 출혈, 조직 손상을 줄이기 위해 희석한 국소마취액을 주입하기도 한다.

지방흡입에서 말하는 ‘마취 주사’에는 수술 부위에 넣는 국소마취제, 정맥으로 투여하는 진정 진통제, 수술 범위에 따라 쓰는 전신마취제가 있다. 정맥 진정은 깊어질수록 호흡이 느려지거나 약해질 수 있고, 전신마취는 의식을 없애므로 호흡과 순환 상태를 계속 관리해야 한다. 마취 방법은 수술 범위와 환자의 건강 상태, 복용 약물, 이전 마취 이상반응 등을 함께 고려해 정한다.

국소마취제는 용량을 계산해 적절히 쓰면 대체로 안전하다. 하지만 많은 양이 빠르게 흡수되거나 약물이 혈관 안으로 들어가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국소마취제 전신독성’이 생길 수 있다.

입 주변 저림, 이명, 어지럼, 불안,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해지면 경련과 의식저하, 저혈압, 부정맥, 심정지로 악화될 수 있다.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나타나는 일도 있어 마취제 투여 뒤 관찰과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마취 관련 위험은 약물 자체뿐 아니라 투여량과 속도, 수술 시간, 흡입 지방량, 심장 폐 간 신장 질환, 비만과 수면무호흡, 알레르기, 음주·흡연, 병용 약물에 따라 달라진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사전 문진과 진찰로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시술 중 산소포화도·호흡·혈압·심전도 등을 지속 관찰해야 한다.

기도 확보와 심폐소생, 국소마취제 독성 치료가 가능한 인력과 장비도 갖춰야 한다. 마취 직후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만으로 약물 독성이나 의료과실을 단정할 수는 없으며, 사용 약물과 용량, 검사 결과, 당시 진료기록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