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한 눈매를 위해 속눈썹 연장을 하는 여성들이 많은 가운데, 이 시술을 자주 받으면 눈꺼풀 건강이 악화될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소 10회 속눈썹 연장을 받은 젊은 여성의 85%에서 눈물이 빨리 마르지 않도록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기능 이상 징후가 확인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빈니차 국립 피로고프 기념 의대 안과의 테티아나 즈무드 박사팀은 9월 11~1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44회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ESCRS)'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6~28세 여성 345명을 설문 조사했다. 전체의 약 4분의 1이 속눈썹 연장 시술 경험이 있었고, 이들 가운데 58%는 3~4주 간격으로 시술을 받았다. 시술 경험자의 47.6%는 시술 뒤 눈의 불편감, 충혈, 눈물 흘림, 가려움 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적외선으로 눈꺼풀 안쪽의 마이봄샘을 확인하는 마이보그래피 검사를 시행했다. 속눈썹 연장을 10회 이상 받은 여성 가운데 85%에서 마이봄샘 기능장애(MGD) 징후가 나타났다.
마이봄샘이 막히거나 눈물막의 기름층을 유지할 만큼 기름 성분을 만들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눈물이 빨리 마르고, 눈이 뻑뻑하고 따갑게 느껴질 수 있으며, 기능 이상이 이어지면 안구건조 증상이 지속되고,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정기적으로 속눈썹 연장을 받는 여성 25명의 속눈썹 표본도 현미경으로 검사했다. 25명 중 24명에서 모낭충인 데모덱스 폴리쿨로룸(Demodex folliculorum)이 확인됐다. 18명은 눈꺼풀 주변 가려움과 자극, 충혈, 부기, 속눈썹이 서로 달라붙는 증상, 속눈썹 뿌리 부위의 각질 등 모낭충과 관련된 자극 징후를 보였다.
연구진은 모낭충이 발견됐다고 모두 질환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모낭충은 정상 안구 환경에서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염증이나 가려움,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확인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속눈썹 연장을 완전히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라면서 저자극성 눈꺼풀 세정 젤과 속눈썹 브러시로 하루 두 차례 세정하고,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안과 진료를 받도록 권했다. 모낭충 증식이 확인되면 항기생충 치료를 받아야한다.
이 연구에 대해 벨기에 UZ브뤼셀 안과의 소르카 니 더브게일 전문의는 속눈썹 연장 접착제가 모낭충의 흔적인 ‘칼라렛’을 가릴 수 있다고 짚었다. 칼라렛은 죽은 진드기와 배설물, 알, 피부·기름 성분이 섞여 속눈썹 뿌리에 생기는 왁스 같은 고리를 말한다.
이 연구로 속눈썹 연장이 모낭충이나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시술 여부와 횟수에 따른 차이를 살피는 더 큰 규모의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