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5일 (화)

“9년간 알코올 중독” 화장실서 반라로 쓰러진 의사⋯술 끊은 비결은

알코올 중독, 술 많이 마시는 것과 달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이준서 씨는 금주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흔히 활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유 퀴즈 온 더 튜브' 캡처

“술 끊은 외과의사입니다.” 간담췌외과 의사 이준서 씨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최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그는 과거 9년간 알코올중독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대학생 때 밴드 활동을 하며 술을 자주 마셨고, 의사가 된 뒤에는 힘든 일상을 술로 풀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았지만 어느 날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반라 상태로 발견되면서 음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술이 없을 때 괴롭고 계속 찾게 된다면 이미 의존성이 생긴 것”이라며 애주가와 알코올 의존의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술을 많이 마시는 것과 알코올 사용 장애는 어떻게 다를까.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두 ‘알코올중독’은 아냐

흔히 ‘알코올중독’이라고 부르는 상태를 의학적으로는 알코올 사용 장애(Alcohol Use Disorder·AUD)​라고 한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NIAAA)에 따르면 알코올사용장애는 술을 마시는 양 자체보다 음주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지고, 음주로 문제가 생겨도 계속 마시는 등 문제가 되는 음주 패턴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술을 자주 마시거나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만으로 알코올 사용 장애라고 진단하지는 않는다.

알코올 사용 장애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술을 줄이거나 끊으려 했지만 실패하는 경우 △술을 마시거나 술에서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 △술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생기는 경우 △음주 때문에 직장이나 가족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등이 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을 마셔야 같은 효과를 느끼거나 술을 줄였을 때 불면, 떨림, 메스꺼움, 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뿐 아니라 뇌·심장·췌장에도 영향

알코올은 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이 간질환과 심혈관질환, 암을 비롯해 200가지가 넘는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한다.

췌장 영향=질병관리청은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코올 섭취를 꼽고 있다. 반복적인 음주로 췌장이 손상되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계 부담=장기간 과도한 음주는 심장 근육을 약화시키는 심근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혈압 상승이나 부정맥 위험도 높일 수 있다.

뇌 변화=알코올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며, 반복적인 음주는 음주를 조절하는 능력과 관련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가 단순히 ‘술을 좋아하는 습관’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의학적 질환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술 없이는 잠 안 와금단 증상도 살펴야

평소 술을 많이 마시던 사람이 음주량을 갑자기 줄이면 불면, 불안, 초조, 메스꺼움,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환각이나 발작 등 위험한 금단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술을 마셔야 잠이 잘 온다고 느끼는 사람은 잠이 오지 않거나 불안해질 때 다시 술을 찾기 쉽다. 하지만 잠들기 전 음주를 반복하면 음주와 수면이 연결된 습관이 굳어질 수 있다.

“오늘 몇 잔 마셨지?”…음주 기록부터

음주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신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기록해 보는 방법이 있다. 마신 술의 종류와 양, 술을 마신 시간, 술을 찾게 된 상황 등을 적어두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음주 욕구를 느끼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음주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준서 씨도 술을 끊기 위해 산책이나 독서처럼 술을 대신할 수 있는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술을 ‘해로운 애인’에 비유하며 마시는 횟수를 줄이기보다 아예 끊어내는 편이 낫다고도 말했다. 어떤 중독이든 벗어나려면 완전히 끊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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