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숙한 침실 환경이 조용히 몸을 해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몇 년째 쓰고 있는 베개와 매트리스, 잠들기 전 습관처럼 뿌리는 합성 방향제에는 먼지와 습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 휘발성 화학물질이 쌓이거나 퍼질 수 있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하버드의대에서 수련받은 위장병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는 최근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건강에 해를 줄 수 있어 버려야 할 ‘침실 속 독성 물건’ 세 가지를 소개했다.
1~2년 넘긴 베개, 습기와 알레르겐 쌓여
베개는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땀, 침, 먼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축적된다. 음료를 쏟거나 젖은 머리로 누워 자는 습관, 높은 실내 습도도 베개 안에 습기를 남긴다. 세티 박사는 이런 환경이 세균과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조건이 될 수 있으며, 불쾌한 냄새나 피부 문제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베개 속 충전재도 시간이 지나며 납작해지고 뭉친다. 목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목 통증, 두통, 뒤척임이 나타날 수 있다.
세티 박사는 베개를 사용한 지 1~2년이 지났다면 새 제품으로 바꿀 시점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거의 3분의 2가 2년 넘은 베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합성 방향제, 프탈레이트, 휘발성유기화합물 우려
침실용 합성 방향제도 점검 대상이다. 미국인의 약 4분의 3은 매주 방향제를 사용하지만, 향을 없애거나 덮는 제품이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세티 박사는 한 연구에서 검사한 방향제의 86%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됐다고 소개했다. 프탈레이트는 생식 건강 문제와 천식 관련성이 제기된 화학물질이다.
합성 방향제에서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나올 수 있다. 호흡기를 자극해 기침, 쌕쌕거림, 숨참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강한 향에 민감한 사람은 두통이나 편두통을 겪기도 한다. 피부 발진, 가려움, 붉어짐 같은 알레르기 반응도 보고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합성 향료에 오래 노출될 때 만성질환과 암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7~10년 넘은 매트리스, 수면 질, 허리 통증에 영향
매트리스도 오래 쓰면 제 기능을 잃는다. 세티 박사는 “7~10년 이상 사용한 매트리스는 수면의 질을 낮추고 만성 허리 통증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매트리스에는 죽은 피부세포, 먼지, 습기,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쌓인다. 오랜 사용으로 매트리스가 꺼지거나 울퉁불퉁해지면 몸을 고르게 받치지 못한다. 아침에 몸이 뻣뻣하거나 허리와 어깨가 아픈 이유가 될 수 있다. 내부 스프링에서 나는 삐걱거리는 소리도 수면을 방해한다.
한 연구에서는 미국인의 매트리스 교체 주기가 평균 13.9년으로 나타났다. 권장 사용 기간보다 약 4년 길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8%가 10년 이상 된 매트리스에서 잠을 잔다고 답했다. 미국에서는 약 8400만 명이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하루 7시간 수면을 채우지 못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만성 허리 통증을 겪는 성인도 약 1600만 명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