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6일 (일)

“20년 전 가슴 필러 맞았는데”…53세女, 결국 ‘이 암’ 진단?

피부 패이고 진물 나는 궤양 생겨 검사받았다가 유방암 확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20년 전 가슴에 필러를 넣었다가 유방이 헐고 암 진단까지 받은 5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오른쪽 하단은 실제 괴사 단계였던 여성의 유방을 흐림 처리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20년 전 가슴에 필러를 넣었다가 유방이 헐고 암 진단까지 받은 5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중국 저장대 의대 부속 진화병원 성형외과와 항저우 여성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53세 여성인 이환자는 20년 전 'PAAG(폴리아크릴아마이드 하이드로겔)' 성분의 가슴 필러를 맞았다.

PAAG는 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젤 형태다. 몸에서 잘 녹지 않는 특성이 있다. 염증과 피부 궤양 같은 부작용 위험이 커 중국에서도 2006년 의료용 사용이 금지됐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성형용 필러를 유방 등 허가받지 않은 부위에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가슴 확대를 목적으로 승인한 주입형 필러는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성은 시술 5년 뒤 왼쪽 가슴에 급성 유방염이 생겨 왼쪽에 있던 PAAG를 제거했다. 하지만 오른쪽 가슴에는 필러를 그대로 남겨뒀다. 그러던 중 2년 전부터 오른쪽 가슴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 이곳에서 노란 진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병원을 찾기 3개월 전부터는 피부가 헐고 조직이 죽는 괴사 증상까지 나타났다.

의료진은 염증을 잡기 위해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가슴 속에서 젤 형태의 필러 약 300mL를 긁어내고 죽은 조직을 잘라냈다. 하지만 수술 뒤 진행한 조직검사 결과는 심각했다. 유방의 젖샘 관에서 시작하는 '침윤성 유관암'이 확인됐다. 암은 이미 피부까지 침범한 상태였다. 추가 검사에서는 겨드랑이 림프절과 척추뼈 여러 곳으로 암이 퍼진 사실도 밝혀졌다.

PAAG 필러는 몸속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한번 넣으면 가슴 조직에 수십 년간 남아 만성 염증과 딱딱한 덩어리를 만든다.

연구진에 따르면 PAAG 주입 후 유방암이 발생한 사례는 이전에도 보고됐다. 하지만 주입 20년 뒤 피부가 헐고 괴사하는 궤양성 병변과 함께 침윤성 유방암이 조직검사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필러가 유방암을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만으로 가슴 필러와 유방암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는 없다"면서도 "수십 년간 몸에 남은 필러가 만성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켜 암 발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암이 많이 퍼진 상태라 수술 대신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여성호르몬을 막는 내분비치료와 표적치료제를 함께 사용했다. 치료 3개월 뒤 가슴 상처의 진물과 염증은 많이 줄어들었다.

의료진은 "과거 가슴 필러를 맞은 뒤 피부가 계속 헐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면 단순 부작용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유방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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