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후 나타난 심한 변비와 복통을 단순한 산후 증상으로 여겼던 25세 여성이 결국 4기 대장암을 진단받았다. 출산 후 흔히 겪는 증상과 대장암의 신호는 비슷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호주 여성 켈리 핀레이슨은 딸을 출산한 뒤 심한 변비와 복통을 겪었다. 첫 출산이었던 그는 이를 산후 증상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출산 후에는 수분 부족이나 활동량 감소, 철분제 복용 등의 영향으로 변비가 나타날 수 있고, 자궁이 원래 크기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복통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핀레이슨이 겪은 증상의 원인은 대장암이었다. 당시 딸을 출산한 지 불과 3개월째였다.
출산 후에 흔한 변비·복통…대장암과 어떻게 구별할까?
핀레이슨이 대장암 신호를 산후 증상으로 착각했던 이유는 두 증상이 실제로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에 생긴 암이 장을 좁게 만들거나 배변에 영향을 주면 변비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고,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증상 하나만으로 산후 변화와 대장암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할 신호 중 하나가 혈변이다. 출산 후 나타나는 출혈은 자궁에서 나온다. 자궁에 남아 있던 피와 조직이 질을 통해 배출되는 것이다. 반면 혈변은 대장이나 직장에서 나온 피가 항문을 통해 나오거나 대변에 묻거나 섞여 나타난다.
물론 혈변이 있다고 해서 모두 대장암인 것은 아니다. 치질이나 치열 등에서도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혈변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 복통 등이 함께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젊으면 대장암 의심 어려워…증상부터 진단까지 평균 6개월
대장암은 대표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 환자는 60대가 26.6%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20.0%, 50대 19.7% 순이었다. 하지만 핀레이슨이 대장암을 발견했을 당시 나이는 불과 25세였다.
대장암은 혈변과 복통, 변비나 설사 등 배변 습관 변화뿐 아니라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젊은 나이에는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장암을 곧바로 떠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실제 2024년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50세 미만 조기발병 대장암 관련 연구 81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가 처음 증상을 경험한 시점부터 대장암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약 6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핀레이슨 역시 검사를 받았을 당시 이미 대장암 3기였다. 추가 검사에서 암이 다른 부위까지 퍼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4기로 진단이 바뀌었다. 이후 수술과 방사선치료, 약 80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미국 매체 피플(PEOPLE)에 따르면 현재 그는 폐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