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플라즈마가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레볼팍’의 75mg 제품을 내놓았다. 고용량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기존 두 정을 함께 먹는 대신 하루 한 정만 복용할 수 있게 됐다.
SK플라즈마는 지난 8월 레볼팍 25mg·50mg을 출시한 데 이어 고용량 품목인 ‘레볼팍정 75mg’의 한국 공급을 본격화한다고 1일 밝혔다. 엘트롬보팍올라민 성분의 75mg 제품이 한국에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플라즈마는 SK디스커버리 계열의 혈액제제 전문기업이다. 2015년 SK케미칼의 혈장분획사업을 분할해 설립됐으며,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주로 생산·공급한다.
혈소판 만드는 신호 자극⋯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에 사용
레볼팍은 만성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등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면역성 혈소판감소증은 면역체계가 혈소판을 공격해 혈소판 수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드는 질환이다. 혈소판이 부족하면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잇몸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심각한 출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재생불량성 빈혈은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골수 기능이 떨어져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레볼팍의 주성분인 엘트롬보팍은 혈소판 생성을 조절하는 트롬보포이에틴(TPO) 수용체를 자극한다. 골수에서 혈소판을 만드는 거핵세포의 증식과 성숙을 촉진해 혈소판 수를 늘린다.
GSK, 신약 개발⋯SK플라즈마, 제네릭에 75mg 추가
엘트롬보팍은 영국 GSK와 미국 리간드 파마슈티컬스(Ligand Pharmaceuticals)의 공동 연구에서 발굴됐고, 이후 GSK가 신약으로 개발했다. 오리지널 제품은 ‘레볼레이드(Revolade)’다. 미국에서는 ‘프로막타(Promacta)’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2015년 노바티스가 GSK의 항암사업을 인수하면서 엘트롬보팍 제품의 사업권도 노바티스로 넘어갔다. 한국에서는 오리지널 제품인 레볼레이드가 판매되고 있다.
SK플라즈마의 레볼팍은 엘트롬보팍 제네릭이다. 기존 25mg·50mg에 75mg 제형을 추가해 고용량이 필요한 환자의 복약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75mg 투여 때 두 정 대신 한 정
엘트롬보팍은 환자의 혈소판 수치와 치료 반응에 따라 투여량을 조절한다.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의 1차 치료에서 성인과 만 12~17세 청소년의 초기 용량은 75mg이다. 하루 한 번 복용한다.
그동안 한국에서 엘트롬보팍 75mg을 투여하려면 25mg과 50mg 제품을 한 정씩 함께 복용해야 했다. 레볼팍 75mg이 나오면서 같은 용량을 한 정으로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약제비도 낮아진다. 건강보험 급여 상한금액을 기준으로 레볼팍 25mg은 2만8398원, 50mg은 5만5188원이다. 두 제품을 함께 복용하면 하루 8만3586원이 든다.
레볼팍 75mg의 급여 상한금액은 6만8985원이다. 25mg과 50mg을 함께 복용할 때보다 하루 1만4601원, 약 17.5% 적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실제 처방과 복용이 이뤄지는 현장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의견을 반영해 고용량 치료제를 개발·출시하게 됐다”며 “혈액 문제로 발생하는 영역 전반에서 전문성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