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5일 (토)

“술 때문 아니었다”… 매일 ‘이 음료’ 3년간 마신 20대男, 황달에 간 손상까지

의료진 "에너지 음료 장기 과다 복용, 간 손상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매일 1~2.5L의 에너지 음료를 마시던 20대 남성이 심각한 간 손상을 입은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던 20대 남성이 심각한 간 손상으로 입원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 남성은 약 3년 동안 매일 에너지 음료를 마셔온 것으로 밝혀졌다.

폴란드 바르샤바 볼스키 병원 의료진은 25세 남성의 간 손상 임상 사례를 최근 발표했다.

이 남성은 육체노동자로 평소 비만이 있었지만 만성 간 질환은 없었다. 습관적인 음주나 불법 약물 투여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입원 하루 전 에너지 음료를 마신 직후 갑자기 심한 명치 통증을 느꼈다. 이후 온몸에 힘이 빠지고 소변 색이 짙어졌다.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적혈구가 깨질 때 나오는 노란 물질이 몸에 쌓이는 증상)도 나타났다.

병원 검사 결과 간 수치가 크게 올라 있었다.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혈액에서 증가하는 효소인 ALT는 정상 상한치(55U/L)의 약 7배인 380U/L까지 올라 있었다. 입원 후 치료 과정에서는 ALT 수치가 1475U/L까지 치솟기도 했다.

"검사해 보니 담즙 꽉 막혀"… 3년 동안의 음료 습관이 원인

의료진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담도(담즙이 지나가는 길) 막힘, 자가면역 질환 가능성을 모두 조사했다. 하지만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입원 6일째에 간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담즙정체성 간 손상'이 확인됐다. 담즙정체는 간에서 만든 소화액인 담즙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간 안에 쌓이는 상태다. 다행히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섬유화(간이 상처 입어 굳어지는 증상)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남성은 에너지 음료 섭취를 중단했다. 수액과 비타민K 등을 투여받았고 항생제와 우르소데옥시콜산, 스테로이드 치료도 받았다. 입원 18일째 퇴원할 때 빌리루빈과 염증 수치는 크게 떨어졌다. ALT 역시 최고치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1007U/L였다.

4개월 뒤에는 상태가 상당히 좋아졌다. AST와 ALP 등 일부 검사 수치는 정상 범위로 돌아왔고, ALT와 GGT도 크게 감소했다.

의료진은 남성이 약 3년간 매일 1~2.5L의 에너지 음료를 마셔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자가면역질환, 담도 폐쇄 등 간 손상을 일으킬 만한 주요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 조직검사에서도 외부 물질의 독성에 따른 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너지 음료 섭취를 중단한 뒤 간 수치가 크게 호전된 점도 연관성을 뒷받침했다.

카페인 때문일까? "특정 성분 하나만 탓할 수는 없어"

에너지 음료에는 카페인뿐 아니라 당류, 비타민B군, 아미노산, 식물 추출물 등 여러 성분이 들어간다. 과거 에너지음료 관련 간 손상 사례에서는 비타민B3인 니아신이 원인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고용량 니아신은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남성이 마신 제품의 정확한 종류와 캔 크기, 성분표가 남아 있지 않았다. 하루에 카페인이나 니아신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도 계산할 수 없었다.

의료진은 “정확한 제품 배합과 섭취량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니아신을 포함한 어느 한 성분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환자에게 나타난 심한 전신 염증이 간 손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400mg 이하로 제시한다. 고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는 제품에 적힌 총 카페인 함량을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대부분의 성인에게 하루 400mg 정도까지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과 연관되지 않는 수준으로 본다. 다만 개인의 체중이나 질환, 복용 약물 등에 따라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다를 수 있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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