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를 하지 않고 있는 싱글의 시간이 그저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공백은 아닐 수 있다. 싱글 생활을 새로운 경험을 쌓는 기회로 받아들이면 자신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삶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엘리나 모레노 연구진은 싱글 성인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싱글 생활에 대한 생각과 새로운 활동, 삶의 만족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성격 및 사회심리학 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최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싱글 생활을 실패나 좌절이 아닌 기회로 바라보는 사람은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적극적이었다.
새로운 경험을 넓히는 방식은 사람마다 달랐다. 참여자의 82%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함께 새로운 활동에 나섰다. 약 5명 중 1명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새로운 경험에 도전한다고 답했다. 혼자 보내는 시간도 관심 분야와 경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싱글 생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전반적인 행복감도 더 높았다. 스스로 더 독립적이라고 느꼈고,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더 깊이 연결돼 있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싱글로 남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적었으며 현재의 생활에도 더 만족했다.
연구진은 싱글 생활을 개인의 성장에서 중요한 단계로 봤다. 한 번도 연애하거나 결혼하지 않은 사람뿐 아니라 이별이나 이혼 후 다시 혼자가 된 사람까지 포함하면 싱글 성인은 전체 성인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연구를 이끈 모레노 연구원은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취미를 개발하면 싱글 생활에 대한 감정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생각도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싱글 생활이 연애나 결혼 생활보다 낫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어떤 사람은 연애보다 개인적·직업적 목표에 집중하기 위해 싱글로 남고, 또 다른 사람은 연인을 만나길 원한다. 어느 쪽이든 현재의 싱글 생활을 자신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레노 연구원은 “싱글 생활을 유지하려는 사람에게 자기 확장 경험은 장기적으로 행복감을 높이고 자신을 알아갈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연애를 원하는 사람도 싱글로 지내는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싱글 생활을 연애가 시작되기 전까지 기다리는 기간으로만 보지 말고,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싱글 생활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키우는 방법을 찾는다면 늘어나는 싱글 성인의 삶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같은 저널에 발표된 별도의 연구에서는 싱글 여성의 전반적인 행복 수준이 싱글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불행할 것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과 반대되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