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6일 (목)

“30일간 안 빨아도 된다!?”…11만원 짜리 냄새 안 나는 티셔츠, 어떻게 가능?

구리·은 등 7가지 냄새 억제 성분을 섬유에 적용…한 벌에 11만원, ‘30일 효과’ 뒷받침할 직접 연구는 제시 안 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 달간 빨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티셔츠가 나왔다. 사진=허클레온

매번 빨래하기가 싫다면 솔깃할 만한 티셔츠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허클레온(Hercleon)은 30일 넘게 세탁하지 않아도 냄새 없이 입을 수 있다는 ‘허크셔츠 V5.0(HercShirt V5.0)’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를 ‘세계 최초의 세탁이 필요 없는 의류’라고 소개했다.

허클레온은 구리와 은, 아연, 화산재 등 냄새를 억제하는 7가지 성분을 섬유에 직접 넣었다고 설명했다. 구리와 은은 냄새를 만드는 세균의 증식을 막고, 화산재의 다공성 광물은 냄새 성분을 흡수한다. 아연은 스트레스성 땀에 포함된 황 화합물을 중화한다고 이 회사는 설명한다.

회사는 국제학술지《응용환경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발표된 영국 사우샘프턴대 세라 원스 박사팀의 연구를 근거로 제시했다. 연구에서 황색포도상구균(MRSA와 MSSA)이 스테인리스강 표면에서는 오래 살아남았지만, 구리와 구리합금 표면에서는 구리 이온과 활성산소종이 세균의 호흡과 DNA를 손상하면서 빠르게 사멸했다.

제품은 냄새 억제 기간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저가형은 3일, 스탠더드는 2주, 7가지 성분을 모두 넣은 맥스 제품은 30일 이상 냄새 없이 입을 수 있다고 허클레온은 주장한다. 맥스 제품 한 벌의 가격은 79달러(약 11만3000원)다.

구리의 항균 작용을 확인한 연구는 있지만, 이 티셔츠가 실제 착용 환경에서 30일 동안 냄새를 막는지 검증한 논문이나 독립적인 시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냄새가 나지 않더라도 먼지와 음식물, 피지 같은 오염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런 한계에도 킥스타터에서 1740명이 넘는 후원자가 총 27만2191달러(약 3억8900만원)를 투자했다.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몸에서 냄새가 나는 진짜 이유

몸에서 나는 냄새는 땀 자체보다 피부에 사는 세균과 효모 때문에 생긴다. 갓 분비된 땀은 대부분 냄새가 거의 없다. 피부 미생물이 땀과 피지, 죽은 피부세포를 분해하면서 냄새를 내는 휘발성 물질을 만든다.

몸 전체에 퍼져 있는 에크린샘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물과 전해질로 이뤄진 묽은 땀을 분비한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많은 아포크린샘에서는 지방과 단백질이 섞인 진한 분비물이 나온다. 피부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특유의 체취가 생긴다.

겨드랑이에서는 코리네박테리움속 세균 등이 아포크린샘 분비물을 휘발성 지방산과 황 화합물로 바꾼다. 이 세균이 겨드랑이 냄새 형성에 주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더운 날씨와 운동,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는 땀을 늘려 냄새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땀에 젖은 옷을 오래 입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옷을 입으면 섬유에 세균과 피지가 쌓인다. 마늘과 양파, 카레, 술, 일부 약물도 체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씻고 옷을 갈아입어도 냄새가 계속되거나 체취가 갑자기 달라졌다면 다한증이나 피부 감염, 복용 중인 약, 당뇨병과 간, 신장질환 등이 체취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 하지만 냄새만으로 특정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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