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마토가 지방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 감량이나 혈당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간 내 지방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인 MASLD
대사기능장애 연관 지방간질환(MASLD)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 간질환 가운데 하나다.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및 대사질환 위험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심한 경우 간 섬유화와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도 커진다. 현재까지는 생활습관 개선과 식단 조절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꼽힌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은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는 식단 전체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특정 식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한 식품은 토마토였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와 항산화 및 항염증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방 대사에 영향을 미쳐 지방간 진행을 늦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코펜은 생토마토보다 토마토소스처럼 열을 가한 형태에서 체내 흡수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6주 동안 생토마토 200g과 토마토소스 50g 섭취
이탈리아 국립소화기내과 연구소 연구진은 체질량지수가 30 이하인 MASLD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18~65세 성인 79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간 지방 축적 정도를 측정하는 CAP(controlled attenuation parameter) 검사에서 기준치를 넘었고,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심장대사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상태였다. 과도한 음주 습관이 있거나 다른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실험군은 6주 동안 하루에 생토마토 200g과 토마토소스 50g을 섭취했고, 대조군은 토마토를 먹지 않는 식단을 유지했다. 연구 기간 동안 모든 참가자는 기존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안내받았다.
연구진은 체중과 허리둘레, 체지방량, 혈당과 지질 수치, 간 기능 지표 등을 분석하고, 간 지방 축적 정도는 초음파 기반 검사인 CAP를 이용해 평가했다.
체중 변화 없었지만 간 지방 축적은 감소
연구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CAP 수치가 감소했지만 토마토를 섭취한 그룹의 감소 폭이 훨씬 컸다. CAP 수치의 중간값 감소 폭은 토마토 섭취군이 35dB/m, 대조군은 18dB/m였다. 연구진이 연령과 성별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토마토 섭취군의 감소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반면 체중과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체지방량, 내장지방 수치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염증 지표, 간 효소 수치 역시 두 그룹 사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간의 섬유화 정도를 나타내는 간 경직도와 섬유화 위험 지표인 FIB-4 수치에도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지방간 관리의 새로운 식이 전략 가능성 제기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토마토 섭취가 체중 감량과 별개로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 기간이 6주로 비교적 짧았고, 단일 기관에서 진행된 데다 참가자 수도 79명에 불과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식단 준수 여부를 보고했다는 점과 혈중 라이코펜 농도를 직접 측정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결과 해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진은 “토마토의 생리활성 물질이 지방 대사와 염증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며 “CAP 수치 감소가 실제 임상적 이점으로 이어지는지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트(Nutrients)》에 ‘Effect of Tomato Consumption on Liver Steatosis in MASLD: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OMOSANO Study)’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토마토를 먹으면 지방간이 완전히 치료되나요?
A.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토마토가 간 내 지방 축적 정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연구 기간이 6주로 짧았고 참가자 수도 많지 않아 토마토만으로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식단 조절과 운동, 체중 관리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Q2. 연구 참가자들은 토마토를 얼마나 섭취했나요?
A. 연구 참가자들은 6주 동안 매일 생토마토 200g과 토마토소스 50g을 섭취했습니다. 연구진은 생토마토와 조리된 토마토를 함께 섭취했을 때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의 흡수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Q3. 토마토를 익혀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인가요?
A. 라이코펜은 열을 가한 토마토에서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도 생토마토와 토마토소스를 함께 섭취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다만 어떤 섭취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