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30일 (목)

삼성서울병원 의료AI, GPT-5.2 제쳤다…한국 의사국시형 평가 정답률 97.7%

제로원에이아이와 공동 개발 ‘지오메드2’…미국 의사시험형 평가에선 GPT-5.2가 앞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과 제로원에이아이가 공동 개발한 의료 특화 AI ‘지오메드2(ZEO Med 2)’. 한국 의사국가시험형 평가에서 97.7%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AI 기업 제로원에이아이와 함께 개발한 의료 특화 인공지능(AI) ‘지오메드2(ZEO Med 2)’가 한국 의사국가시험 문제를 활용한 평가에서 GPT-5.2와 구글 Gemini를 앞섰다.

삼성서울병원은 지오메드2가 한국·미국 의료시험 문제를 활용한 벤치마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차 교수는 이번 개발 과제의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지오메드2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첨단 GPU 활용 지원 사업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차원철·손명희 교수 연구팀과 제로원에이아이가 만들었다.

한국 의사시험형 435문제 중 425개 맞혀

지오메드2는 한국 의사·간호사·약사·치과의사 국가시험 문제를 모은 ‘KorMedMCQA’ 가운데 의사시험형 435문제 중 425개를 맞혔다. 정답률은 97.70%였다.

제로원에이아이가 같은 조건으로 평가한 GPT-5.2는 424개를 맞혀 97.47%, 구글 Gemini 3.1 Flash-Lite는 96.09%를 기록했다. 지오메드2가 GPT-5.2보다 1문제, Gemini보다 7문제 더 맞힌 셈이다.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개발자가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 ‘오픈웨이트’ 모델 가운데서도 지오메드2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지오메드2의 기반 모델인 구글 Gemma 4 31B는 97.01%, Qwen3.6-27B는 93.56%였다.

다만 모든 의료시험형 평가에서 경쟁 AI를 앞선 것은 아니다. 미국 의사면허시험 문제를 활용한 MedQA-USMLE에서는 GPT-5.2가 95.99%로 지오메드2의 94.82%보다 높았다. 한국 간호사·약사·치과의사 시험형과 4개 직종 시험의 평균 점수에서도 Gemini 3.1 Flash-Lite가 지오메드2를 앞섰다.

같은 문제 5번 풀게 한 뒤 가장 많이 고른 답 채점

평가는 예제 문제나 정답을 미리 보여주지 않는 ‘제로샷’ 방식으로 진행됐다. AI가 같은 문제를 다섯 차례 풀게 한 뒤 가장 많이 고른 답을 최종 답으로 삼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지오메드2가 다룬 의학 문제의 사례로 2026년 제90회 의사국가시험 문항 하나를 제시했다. 고열로 응급실에 온 20개월 여아가 한 차례 경련한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경련을 일으켰을 때 어떤 약물을 써야 하는지를 묻는 문제다. 정답은 보기 가운데 벤조디아제핀계 항경련제인 로라제팜이다.

이처럼 의사시험에는 의학 지식을 묻는 문제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법을 고르게 하는 임상 상황형 문항도 나온다.

다만 시험 문제를 많이 맞혔다고 해서 실제 진료 능력까지 입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의료현장에서는 환자의 병력과 검사 결과, 영상, 복용 약물 등 훨씬 많은 정보를 함께 살펴야 한다. AI가 잘못 판단하면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응급의학과 차원철·손명희 교수 연구팀 사진=삼성서울병원

시험 잘 푸는 AI 넘어 음성·영상까지

지오메드2의 모델 정보와 평가 방법, 평가 코드 등은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됐다. 구글 Gemma 4 31B에 의료 분야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킨 모델이다. 관련 가중치도 공개해 연구자와 개발자가 정해진 조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으로 지오메드2가 글뿐 아니라 음성과 영상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의료현장에서 AI가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고 어떤 답을 내놓을지, 어떤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를 관리하는 안전장치도 강화한다.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도 쓸 수 있도록 모델 크기를 줄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차원철 교수는 “이제는 시험 문제를 얼마나 더 잘 맞히느냐보다 음성·영상까지 아우르고 실제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연결되며, 가볍게 어디서든 쓸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의료 현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임상 특화 AI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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