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8일 (화)

더위 먹은 줄 알았는데 뇌경색?…어지럼에 ‘이 증상’ 오면 119

말 어눌·한쪽 마비 동반 땐 뇌경색 의심…‘FAST 법칙’ 기억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무더운 여름날에 하루 종일 머리가 지끈거리고 발음 장애나 마비가 나타나면 단순히 더위를 먹은 게 아니라 뇌 혈관이 막힌 것일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이 지나고 다시 숨막히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런 찜통 더위에서는 더위를 먹기 쉬워 조심해야 한다.

흔히 뜨거운 환경에서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증상을 두고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어지러움이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나 소화불량,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위를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핑 도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여름철 어지럼증은 더위로 생긴 일시적 증상이 아니라, 뇌 혈관이 막혀서 나타난 응급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

뇌 혈관 막히는 뇌경색, 여름에도 생기나?

뇌경색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는 병이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뇌 조직이 손상되면서 안면이나 한쪽 팔다리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흔히 뇌경색은 추운 겨울철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는 오히려 여름철에 뇌경색 환자가 더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3년 여름철(6~8월) 뇌경색 진료 인원은 50만764명이었다. 같은 해 겨울철(12~2월) 환자 수는 47만9902명으로, 여름 환자가 2만 명 이상 많았다. 2025년도 여름철 환자 수(48만7750명)가 겨울철 환자 수(48만5743명)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는 여름철 더운 날씨로 사람들이 땀을 많이 흘리면 몸 속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선 혈액이 농축되며 피떡(혈전)이 만들어져, 혈관이 막히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 무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고령자나 기존에 뇌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 이미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사람은 뇌 혈관이 막히기 쉽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뇌경색 누적 환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85.2%다. 나이가 들며 체온 조절 기능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고령층은 여름철 뇌경색 위험이 더욱 커지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경색, 일반 어지럼과 어떻게 다를까?

뇌경색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4시간 30분으로 알려진 ‘골든타임’을 놓치면 영구적인 뇌 손상과 심각한 신체 마비 위험이 커진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기에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원기 고려대구로병원 뇌혈관센터장은 “단순 어지럼증만으로는 뇌경색을 강하게 의심하기는 어렵지만, 함께 나타났을 때 위험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증상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보행불안·복시(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발음장애·몸 한 쪽의 마비 또는 감각저하가 동반되면 뇌경색 가능성을 의심하고 지체 없이 응급실이나 신경과,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뇌경색의 대표적인 의심 신호를 ‘FAST 법칙’으로 기억하자.

F (Face, 얼굴 마비): 웃을 때 한쪽 입꼬리가 처지거나 얼굴 양쪽 모양이 비대칭이 됨.

A (Arms, 팔 마비):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짐.

S (Speech, 언어 장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문장을 매끄럽게 말하지 못함.

T (Time, 시간 엄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

윤 센터장은 “이러한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수 분, 또는 수 시간 만에 사라지더라도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시적인 증상 역시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실제 뇌경색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여름철 야외 활동을 할 땐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혈액 농축을 막아야 한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 보충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심부전이나 신부전 등 수분 섭취 제한이 필요한 지병이 있는 환자들은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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