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치료를 잘 마치고 2년 반 동안 재발 징후가 없던 여성이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머리뼈로 암이 전이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사례가 전해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유방암 치료 종료 2년 반 만에 두개골(머리뼈) 전이로 인한 두통을 진단받은 40대 여성의 사례가 발표됐다.
매일 계속된 두통… 진통제도 효과 없어
사례를 보고한 인도 바나라스힌두대 의대 신경과 의료진에 따르면 현재 49세인 이 환자는 왼쪽 유방암 3A기(주변 림프절까지 꽤 진행된 상태)를 2021년에 진단받았다. 항암치료와 유방절제술, 방사선치료를 받았고 이후 병이 없는 상태로 지냈다.
그러던 중 2024년 새로운 두통이 생겼다. 두통은 3개월 넘게 매일 이어졌다. 머리 전체가 둔하게 아팠다. 통증 정도는 10점 만점에 8점에 달할 정도로 심했다. 머리 피부 표면에는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는 작은 혹도 만져졌다. 일반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의료진은 뇌 MRI를 촬영했다. 그 결과 이마뼈 안쪽에 약 3.6cm × 1.8cm 크기의 비정상 병변이 발견됐다. 검사 결과 유방암이 두개골의 윗부분인 두개관으로 전이된 것으로 판단됐다.
두개골 전이, 절반은 증상 없지만 두통으로 나타나기도
암의 두개골 전이는 비교적 드물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병변이 커지면 암세포가 자라나는 부위 통증이나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뇌를 둘러싼 막까지 침범하면 뇌압이 올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여성은 암이 자리 잡은 위치가 큰 정맥인 상시상정맥동 가까이에 있어 수술로 떼어내기 어려웠다. 대신 전이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10차례 시행했다. 이후 표적항암제 팔보시클립과 호르몬치료제 풀베스트란트도 사용했다.
치료 3개월 뒤 통증은 크게 줄었다. 통증 점수는 8점에서 2점으로 떨어졌다. 머리에 솟아있던 혹도 크기가 줄어들며 안정을 찾았다.
다만 이 논문은 3개월 추적까지만 기록하고 있어서, 그 이후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와 장기 생존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의료진은 “암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새롭고 평소와 다른 두통이 생기면 신경계 영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개골 전이를 빨리 발견하면 병의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