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주사를 맞은 30대 여성이 6일 만에 응급실 중환자 치료를 받게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아랍에미리트 타왐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비만 치료제 '티르제파타이드(국내 상품명 마운자로)'를 맞고 케톤산증이 발생한 30대 초반 여성의 사례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발표했다.
케톤산증은 몸속에 피 속 케톤체라는 산성 물질이 너무 많이 쌓여 피가 산성으로 변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쇼크가 와 생명을 위협한다.
밥도 못 먹고 구토 반복… 케톤 수치 12배 치솟아
중증 비만에 해당하는 2단계 비만이었던 이 여성은 당뇨병이 없었다. 여성은 살을 빼기 위해 티르제파타이드 5mg을 처음 맞았다. 하지만 주사를 맞고 6일 뒤부터 하루 3~4차례 계속 토하기 시작했다. 명치가 타는 듯이 아팠고 배 전체가 불편했다고도 했다. 심한 피로감도 함께 찾아왔다. 밥은 거의 먹지 못했고 물만 겨우 조금 마실 수 있었다. 대변도 나흘 동안 보지 못해 결국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여성의 혈액은 강한 산성(pH 7.16)으로 변해 있었다. 특히 혈액 속 케톤 물질인 '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 수치가 6.4mmol/L까지 올라갔다. 정상 기준인 0.5mmol/L 미만보다 12배 이상 치솟은 수치다. 응급실에서 수액과 전해질, 포도당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이어져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수액과 포도당, 인슐린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입원 3일 만에 회복해 퇴원했다.
당뇨 없어도 위험… "구토 지속되면 즉시 병원 가야"
의료진은 주사 부작용으로 구토가 이어지고 음식을 먹지 못해 몸속 탄수화물이 바닥나면서 굶주림으로 인한 케톤산증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여성의 혈당은 3.5mmol/L로 오히려 약간 낮아, 당뇨가 없고 혈당이 높지 않아도 케톤산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타왐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티르제파타이드로 인한 위장관 부작용이 음식 섭취 감소와 구토, 장시간의 열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방 분해와 케톤 생성이 증가해 케톤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은 "티르제파타이드 사용 후 지속적인 구토, 복통, 심한 피로, 음식이나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가 없더라도 혈중 케톤과 전해질, 혈액 산성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