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4일 (금)

“이제 환자 치료 안 합니다?” 대구가 밝힌 황금알 낳는 거위

[기고] 민복기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 회장 · 대구광역시의사회장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대한민국은 지금 산업혁명 이후 가장 큰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인공지능(AI)은 산업과 경제를 넘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으며, 의료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정부가 발표한 ‘AI 기본의료 전략’은 단순히 의료에 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정책이 아니다.

국민 누구나 전국 어디에서나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체계를 혁신하고, 의료 데이터와 바이오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미래 비전이다. AI 기반 일차의료, 응급의료 혁신, 공공의료 고도화, 의료 데이터 허브 구축, 한국형 의료AI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문제다.

‘의료AX’ 선점한 대구,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는 대구·경북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대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산업 기반을 갖춘 도시 가운데 하나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케이메디허브, 한국뇌연구원, 다섯 개의 상급종합병원, AI·SW 산업이 집적된 수성알파시티, 한의학, 세계적인 의료기기와 치과산업 기업까지 의료와 약학, 보건의료산업, 연구와 교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는 의료AX(인공지능 전환)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의료데이터 플랫폼, AI 신약개발, AI-뇌신경 실증센터, 디지털 덴티스트리 등 미래 의료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지역 전략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대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개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비전 아래 통합하는 일이다.

그 비전이 바로 ‘AI 바이오 메디시티 대구·경북’이다.

메디시티 대구는 지난 2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이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의료관광이라는 하나의 분야를 넘어 AI 의료, 바이오산업, 디지털헬스, 웰니스, 의료기기, 의료데이터, 의료교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전략으로 진화해야 한다.

의료는 더 이상 복지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첨단산업이자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미래 성장산업이다.

반도체가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고, 자동차가 제조업을 성장시켰다면, 앞으로는 AI와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의료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대구와 경북은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특히 지금은 국가사업을 선점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 맞이한 대구·경북,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사수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AI 특화병원, 공공의료 AI 플랫폼, 의료데이터 허브, 의료AI 실증사업을 대구ㆍ경북이 선도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의료AX 전략과 긴밀히 연계한다면 연구개발에서 실증,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반드시 추진해야 할 국가 프로젝트도 있다.

바로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다.

대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치과산업과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첨단의료복합단지와 AI·SW 산업, 디지털 치의학 기반을 함께 갖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연구기관 하나를 유치하는 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치의학과 디지털 덴티스트리 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국가 핵심 프로젝트다. 지역 정치권과 의료계, 산업계,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기술 넘어 사람으로…‘아시아 의료교육 허브’ 꿈꾼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AI는 의사를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다. 의사의 판단을 더욱 정확하게 하고, 환자에게 더 안전하고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의료인의 전문성과 윤리, 환자의 신뢰는 더욱 중요해진다. AI 시대에도 의료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대구의 다음 목표를 ‘아시아 의료교육 허브’로 제안한다.

대구에는 우수한 의과대학과 치과대학, 상급종합병원, 연구기관, 한의학, 약학, 바이오기업이 집적돼 있다.

이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 의료진 연수, AI 의료교육, 국제 공동연구, 디지털헬스 교육을 체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의료를 배우기 위해 세계인이 찾는 도시, 의료기술과 교육을 수출하는 도시가 된다면 대구ㆍ경북의 의료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또한 이제는 대구만이 아니라 대구·경북이 함께 준비해야 한다.

대구의 의료 인프라와 경북의 바이오 연구역량, 산업 기반, 문화·관광 자원을 연계한다면 세계적인 AI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대구ㆍ경북 행정통합을 넘어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동 성장 모델이 될 것이다.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의료계와 대학, 연구기관, 기업, 행정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이러한 변화를 적극 이끌어가겠다.

대구광역시의사회도 의료AI의 안전한 활용과 의료윤리 확립, 의료인 교육, 개원가의 AI 활용 지원을 통해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의료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는 준비하는 지역의 것이다.

포항제철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고, 판교가 디지털 산업의 성장을 상징했다면, 이제 대구와 경북은 AI와 바이오, 의료와 교육이 융합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AI는 기술이고, 바이오는 미래이며, 의료는 사람이다.

이 세 가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AI 바이오 메디시티는 대구·경북의 새로운 비전이자 대한민국 의료혁신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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