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 중국 부모들이 아기에게 자기 몸집만 한 채소를 안겨주는 모습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얼핏 긴 호박 혹은 오이처럼 생긴 이 채소는 '동아'라고 하는 박과에 속하는 채소다. '동과', '백동과'라고도 불린다. 영어 이름은 ‘윈터 멜론(winter melon)’ 또는 ‘왁스 고드(wax gourd)’.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이며, 두껍고 흰 과육은 수프와 카레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중국 부모들이 아기에게 동아를 안겨주는 이유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다. 중국 매체 CGTN 프론트라인이 공개한 게시물에는 아기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커다란 동아에 몸을 기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BBC 등에 따르면 동아는 예부터 몸의 열을 낮추는 재료로 활용됐다. 전체의 약 9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몸에서 나오는 열을 흡수한다는 것이다. 중국 전통의학에서는 초록색의 밀랍 같은 껍질도 열을 식히는 처방에 쓴다.
덩굴에서 자라는 동아는 길이와 너비가 최대 약 61㎝에 이르고, 무게는 약 9㎏를 넘기도 한다. 가을에 수확하지만 최장 1년 동안 보관할 수 있어 ‘윈터 멜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장기간이 길어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과 여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미국 농무부 식품영양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동아는 열량과 지방 함량이 낮은 채소다. 익힌 동아는 약 96%가 수분이며, 100g당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도 적다. 비타민 C와 일부 비타민 B군, 칼륨, 마그네슘, 인 같은 무기질도 들어 있다.
이에 따라 수분 섭취를 보충하는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지만, 동아만으로 더위에 따른 탈수나 체온 상승을 막을 수는 없다. 사실상 동아를 아기에게 안겨 체온을 낮춘다는 방법도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냉각요법은 아니다. 수분이 많은 동아의 표면이 주변보다 차갑다면 피부의 열이 일시적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아기의 심부체온을 안전하게 낮춘다는 임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게가 약 9㎏에 달하는 동아를 아기 침대에 두다가, 잘못해 동아가 아기 몸을 압박하기라도 하면 움직임과 호흡을 방해할 위험도 있다. 보호자가 지켜보는 짧은 상황이 아니라면, 아기 침대에 동아를 넣어 함께 재우는 행동은 사실상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동아는 한국에서도 자란다.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조선 초기 문헌인 《향약채취월령》에 동아가 등장하고, 《음식디미방》과 《산림경제》에는 찜과 적 등 다양한 조리법이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널리 재배해 먹었지만,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 식용이나 관상용으로 기르는 정도다. 일반 마트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고, 전통시장이나 농가 직거래 판매처에서 동아, 동과, 겨울멜론 등의 이름으로 유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