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전자담배, 금연 수단 No⋯둘 다 사용하면 연초로 돌아갈 확률 67~80%”

전자담배 및 니코틴 대체제 인식 조사 결과 발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전자담배, 금연 수단 No⋯둘 다 사용하면 연초로 돌아갈 확률 67~8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24일 담배사업법 개정안 시행으로 전자담배도 ‘담배’로 정의되면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오해하는 흡연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연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7일 서울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전자담배 팩트체크 & 니코틴 대체제의 올바른 이해’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흡연자들의 전자담배 및 니코틴 대체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뒤이어 이와 관련해 조홍준 울산의대 명예교수,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등 금연 전문가들이 팩트 체크 강의를 진행했다.

글로벌 여론조사기업 입소스가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거나 향후 6개월 내 금연 의향이 있는 흡연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20%가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향후 금연 방법으로 전자담배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3.5%나 됐다. 응답자들은 전자담배가 금단 증상을 줄이고 흡연 욕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에 조홍준 울산의대 명예교수는 “전자담배 사용자는 연초를 함께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금연 효과 역시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가 제시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해 연초를 끊은 사람의 약 70%는 전자담배를 끊지 못하고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수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2년 후 전자담배만 사용하게 될 확률이 5%에 불과했던 반면, 연초 사용자로 돌아갈 확률은 67~80%에 달했다. 

조 교수는 “전자담배가 연초에 비해 덜 해롭다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모든 담배 제품을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진정한 금연을 원한다면 효과가 입증된 니코틴 대체제 등 금연 치료제와 행동 요법을 활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조홍준 울산대의대 명예교수가 27일 열린 ‘전자담배 팩트체크 & 니코틴 대체제의 올바른 이해’ 포럼에서 전자담배의 금연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지연 기자

최수정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금연학회 홍보이사)는 이날 ‘올바른 니코틴 대체제 활용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담배 니코틴은 폐를 통해 빠르게 흡수돼 뇌의 도파민 보상 체계를 반복 자극하며 중독을 강화하는 반면, 니코틴 대체제는 소량의 정제된 니코틴을 구강 점막이나 피부를 통해 천천히 공급해 금단 증상을 조절하고 니코틴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흡연량에 맞는 니코틴 대체제 용량을 선택하고, 껌은 ‘쉬어가며 씹기’ 방식으로 30분간 사용하며 패치는 매일 다른 부위에 교체 부착해야 한다”며 “패치를 단도긍로 사용하면 식후 및 스트레스 상황에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흡연 욕구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패치나 껌, 사탕 등 속효성 제형을 더하는 병합 요법도 적극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액상형 전자담배, 담배 냄새 없다고 안전한가’를 주제로 강의한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전자담배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흡연자들의 인식이 과학적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경고했다. 

이 센터장이 제시한 국외 연구 13편을 종합한 내용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밀폐된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니코틴 농도가 건강 허용 상한치(3μg/m³)의 최대 86배까지 상승했다. 또한 간접 노출자의 천식 발작과 흉통 발생률은 궐련 간접흡연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현행 간접 흡연 통계에서 냄새가 다른 전자담배 에어로졸 노출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냄새가 없거나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해도 담배 냄새가 바뀌었을 뿐 위험성은 여전하다”며 “비흡연자와 어린이, 임산부를 중심으로 이 같은 오해를 바로잡는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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