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약품이 창사 이래 6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찍었다. 기존 제품들의 안정적인 매출과 덴마크 자회사의 기술이전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바탕이 됐다. 올해는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매듭지으며 덩치가 더 커질 전망이다.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의 적응증 확대 임상 3상과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추가 기술이전이 부광약품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다.
부광약품은 9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007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60년 설립된 이후 첫 2000억원 돌파다. 전년 동기(매출액 1601억원, 영업이익 16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5.4%, 영업이익은 781.3% 증가했다.
이번 실적 호전은 기존 제품들의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 이 회사는 중추신경계(CNS) 사업 부문에서 라투다를 포함한 CNS 전략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0% 성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품목별 매출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부광약품의 라투다 처방조제액은 2025년 24억9000만원으로 전년(2억3000만원) 대비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처방조제액은 병원·약국에서 처방·조제된 금액으로 매출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이를 통해 라투다가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처방되고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다.
‘덱시드(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티옥트산)’ 등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제품군은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률이 40%에 이른다고 부광약품은 설명했다. 앞서 2024년 기준 덱시드와 치옥타시드의 매출액은 각각 107억원 가량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부광약품이 CNS 치료제를 주력 분야로 안착시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부광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라투다의 우울 장애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 IND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덴마크에 소재한 자회사 콘테라파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콘테라파마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Lundbeck)과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아침에 몸이 굳는 증상) 치료제 ‘CP-012’를 포함한 파킨슨병 관련 파이프라인의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CP-012는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주요 내용) 결과를 확보했고,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RNA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RNA플랫폼은 질병 관련 유전자를 분석해 표적을 발굴하고, 이를 기반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술이다.
룬드벡은 앞서 지난 4일 실적 발표에서 콘테라파마와의 협업을 주요 파이프라인 사항으로 언급해 기대감을 높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공식 IR에서 언급될 만큼 양사가 의미있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콘테라파마는 룬드벡 외에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노리고 있다. 이 대표는 “룬드벡과의 공동연구 개발 체결 이후 콘테라파마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달 말 일본으로 가서 글로벌 제약사 2곳과 콘테라파마 RNA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광약품의 몸집 불리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유상증자로 893억원을 조달한 부광약품은 300억원을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에, 또 다른 300억원을 안산공장 물류창고 자동화 작업에 3년간 투자한다. 나머지 290여억원은 신약 개발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유니온제약 인수 절차는 올해 4~5월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의 연간 매출은 500억~600억원 수준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 2분기부터 부광약품의 연결 실적에 편입된다. 이 대표는 “올해 한국유니온제약 목표는 적자를 면하는 것”이라며 “의미있는 성장은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