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아침형보다 일찍 죽을 위험 9%↑…원인?
쌍둥이 2만3천명 37년 동안 조사 분석…주요 원인은 흡연∙음주 두 가지
저녁형(올빼미형) 인간은 아침형(종달새형) 인간에 비해 일찍 숨질 위험이 약 9% 더 높으며 이는 술과 담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은 쌍둥이 2만2천여 명을 37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저녁형이 밤늦게까지 잠들지 않는 것은 수명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핀란드 쌍둥이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참가한 남녀 2만2976명(평균연령 24세)을 1981~2018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초기에 참가자들에게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 물었다.
참가자들은 확실한 아침형(6769명), 어느 정도 아침형(6354명), 확실한 저녁형(2262명), 어느 정도 저녁형(7591명) 등 네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답변했다. 참가자 중 8728명이 2018년까지 숨졌다.
연구 결과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일찍 숨질 위험이 약 9%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또 일찍 죽을 위험이 높은 주요 원인은 흡연 및 음주인 것으로 분석됐다. 음주로 인한 사망 원인에는 알코올 중독 외에 관련 질병도 포함됐다. 특히 아침형, 저녁형 등 유형 자체는 사망률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걸로 드러났다. 이는 담배를 피지 않는 저녁형 인간의 조기 사망 위험이 높지 않다는 사실로 뒷받침됐다.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야간 교대 근무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늘고 있다. 종전 연구결과(영국 바이오뱅크, 2018년)를 보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심장병 등 질병에 걸릴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흡연, 음주를 더 많이 한다. 확실한 저녁형 인간은 수면을 8시간 취한다고 보고할 가능성이 낮았다.
이 연구 결과(Chronotype and mortality - a 37-year follow-up study in Finnish adults)는 《국제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 저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