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제, 독감 예방접종 효과 떨어뜨릴 수도 (연구)

[사진=MonthiraYodtiwong/gettyimagesbank.com]
식품첨가물이 면역 시스템을 변화시켜 독감백신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식품첨가제의 일종인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TBHQ)이 CD4와 CD8 T세포에 영향을 미쳐 독감 예방 접종 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식용방부제로 잘 알려진 TBHQ는 치킨너겟, 라면, 냉동고기, 가공식품 등에 포함되곤 한다. 식품이 산화되면 단백질, 지방 등이 파괴되고 맛이 변할 수 있는데 TBHQ가 산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TBHQ의 1일섭취허용량은 30킬로그램의 어린이가 과자 2465봉지를 먹어야 초과하는 등 섭취 수준이 매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H1N1과 H3N2 등 다양한 독감 균주를 실험용 쥐에게 노출시켰다. 그 후 인간이 섭취하는 TBHQ의 양과 비례하는 양의 TBHQ가 포함된 음식을 먹인 후, T세포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는지,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침입 바이러스를 인식 및 기억하는지 등 여러 가지 반응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TBHQ를 섭취한 쥐는 독감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CD4 및 CD8 T세포의 표면 항체가 감소했으며 초기 활성화 속도 또한 느려졌다. 이로 인해 독감 바이러스를 기억하는 능력이 저하됐고, 폐에서의 염증 반응 또한 증가했다.

연구진은 TBHQ를 섭취한 쥐는 독감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회복기간이 늘고, 추가적으로 체중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핵심 역할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면역력을 생성시키는 것인데, TBHQ가 이 과정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진행한 로버트 프리본 박사는 "독감 예방 주사를 접종한다고 해서 우리 몸이 바로 바이러스와 싸울 준비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식품첨가물에 노출됐을 때, 독감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9년 실험생물학학회 연례회의(Experimental Biology meeting)에서 발표됐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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