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경성제대 약대 출신 93세 일본인의 합리적 의심

탈장 수술의 부작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2017 정유년 새해가 밝자마자 93세 일본인이 탈장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왔습니다. 고령인데도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그것도 우리 병원을 콕 찍어 온 이유가 매우 궁금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환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안녕하세요, 원장님”이라며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는 노인. 순간 차트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분명 일본인이 맞습니다.

알고 보니 이 분은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 제대 약대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해 한국말을 거의 완벽하게 했던 겁니다.

아흔을 훌쩍 넘긴 어르신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 사정은 이렇습니다. 이 분은 얼마 전 양쪽 서혜부 탈장이 생겨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나 한국의 대부분 병원이 전신마취와 인공막을 사용하고 있어 고민이 됐다고 합니다.

약학을 전공한 만큼 의학적으로 합리적인 의심을 품은 것입니다. 바로 취재(?)에 돌입한 이 분은 미국FDA 등 자료를 통해 전신마취의 위험성과 인공막이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 등에 대해 확인합니다.

“탈장 인공막에 대한 미국FDA의 3차례에 달하는 위험 경고, 그것도 위험 단계를 계속 높이고 있더라고요. 집단소송 등 관련 소송도 수 천 건이 넘고. 도저히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이 분 말씀대로 탈장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막은 극심한 고통은 물론 혈관손상에서부터 장 천공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어르신은 안전한 병원을 수소문하다 저희 병원이 국소마취 무인공막 탈장수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멀리 찾아오신 것입니다. 수술 후 회복 시간에도 이 분과 저는 탈장 수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계 탈장 수술을 선도하는 중심 병원으로 우뚝 서 주세요. 일본은 물론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친구, 지인들에게 열심히 알리겠습니다”

탈장 수술에서 부작용의 씨앗으로 지적되고 있는 인공막.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환자를 위해서 이 골칫거리가 사라지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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