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서 친구와 싸우고 들어오거나 맞고 들어와도 어른들은 어릴 때는
원래 그러려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의 세계를 속속들이 알 것같은 교사들도 실제 따돌림을 당해보지 않으면
‘왕따’ 당하는 심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로란 노드그렌 교수팀은 교사들에게 공놀이를 시킨 뒤
‘상대방의 고통 이해하기’에 대한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교사들에게 공놀이를
하게 하면서 따돌림을 당하는 그룹과 공평하게 함께 즐기는 그룹이 있게 했다. 그리고
나서 심하게 따돌림을 당한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준 뒤 이런 따돌림을 한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벌을 줄 것이냐를 물었다.
그 결과 공놀이 게임에서 따돌림을 경험한 교사들이 그렇지 않은 교사들보다 따돌림을
저지른 학생들에게 더 큰 벌을 크게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따돌림을 당해보았을
때 비로소 소외받은 사람의 고통의 크기를 공감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도 ‘상대방의 고통 이해하기’에 대한 실험을
했다. 컴퓨터 게임은 3명이서 공을 주고받는 것으로 2명은 컴퓨터 속 캐릭터이고
다른 한 사람은 연구 참여자였다. 연구진은 참여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컴퓨터
속 캐릭터들과 공평하게 공을 주고받기 △컴퓨터 속 두 캐릭터만 공을 주고받으며
참여자는 소외되기 △아예 게임을 하지 않는 대조군 역할을 하게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친한 친구가 파티에 초대하지 않았을 때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거절당했을 때 △시험을 망쳤을 때 △침대에서 거미를 발견했을 때 △누군가 자기
지갑을 훔치는 것을 보았을 때 등 5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느낌을 점수로
매기게 했다.
연구 결과 컴퓨터 게임에서 공놀이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친한 친구가 파티에
초대하지 않았을 때’와 ‘사귀자는 말에 거절당했을 때’에 대한 답을 할 때 표정이
일그러졌다. 즉, 소외당하는 상황에 대한 공감을 나타낸 것. 그러나, 차별 없이 공놀이를
했던 사람들은 소외 상황에 대해 잘 공감하지 못했다.
노드그렌 교수는 “괴롭힘을 당하는 어린이, 청소년의 왕따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의례적인 따돌림 예방프로그램 만으론 부족하다”며 “부모와 교사의 깊은 이해와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msnbc 방송 등이 3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