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볼륨을 낮추라, 보청기 끼게 될라

이어폰 음량 크면 심각한 청력 손상

가수 백지영은 달콤한 연인의 속삭임을 ‘내 귀에 캔디’라고 했다. 하지만 그

음악을 듣는 많은 사람들의 귀는 ‘제트 엔진’ 소음에 시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높은 볼륨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의 청력이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피터 로비노위츠 교수는 몇몇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때 120데시벨(dB) 이상으로 크게 듣는데 이는 제트 엔진이나 전동 드릴의 소음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데시벨은 소리의 상대적인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20데시벨의

소리는 10데시벨의 소리보다 2배가 아닌 10배 강한 소리를 뜻한다.

가정에서의 평균 생활소음은 약 40데시벨, 집에서 감상하는 음악은 약 85데시벨,

그리고 제트엔진 소음은 150데시벨에 근접한다. 120~140데시벨 정도의 소리는 사람이

듣고 견디기에 고통스러운 정도며 80데시벨 이상 소음을 오랜 기간 계속 들으면 청각장애가

올 수 있다.

로비노위츠 교수는 “현재 미국과 유럽 젊은이들의 90%가 하루에 몇 시간씩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며 “10년 후에는 지금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는 젊은이 중 10%가

보청기같은 청력보조기를 찾게 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자라나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너무 큰 소리로 음악을 들으면 일찍 청력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

실제 2006년 미국의 존 패티슨이라는 사람은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이 청력손실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런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아이팟은

음량을 최대 115데시벨까지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당시 MP3플레이어 관계자들은 “자동차의 최고 속도가 시속 200km이상이라고

자동차회사를 비난할 수 없다”며 “과속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듯이 MP3플레이어의

최대 음량도 이용자가 조절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1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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