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 (수)

유기견에게 물린 17세男⋯콩팥 나빠져, 신부전까지 일으킨 사연은?

머리·몸통·팔다리 등 온몸에 길잃은 개 이빨 자국 ⋯콩팥 기능 망가지고 혈액응고 장애까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개가 남자의 손을 물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17세 남자 청소년이 길 잃은 개에게 머리와 팔다리 등 온몸을 10곳이 넘게 물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머리 피부가 통째로 찢겨 나가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소년이 병원에 실려 왔을 때는 이미 손발이 차갑고 맥박이 희미해지는 등 온몸에 피가 잘 돌지 않는 쇼크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지혈한 뒤 수혈을 시작했다. 광견병과 파상풍을 막기 위해 주사와 백신을 놓았고,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낸 뒤 찢어진 곳을 꿰매는 응급 수술을 했다.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약과 함께 심한 감염을 막기 위한 강력한 항생제 치료도 병행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치료 과정에서 찾아왔다. 입원 하루 만에 소변 색이 콜라처럼 짙은 갈색으로 변하더니, 근육이 썩어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이 오면서 콩팥(신장) 기능이 심하게 망가졌다. 며칠 뒤에는 피를 굳게 만드는 시스템이 고장 나면서 온몸에서 출혈 위험이 도사리는 증상(파종성 혈관 내 응고 증후군)까지 겹쳤다. 혈소판 수치가 곤두박질치고 피하 출혈 위험이 높아져 추가 수혈이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몸에 물이 차오르면서 폐가 붓고 숨이 차오르는 '체액 과부하'까지 덮쳤다. 의료진은 수액을 무작정 넣던 방식을 멈추고, 이뇨제를 써서 몸이 퉁퉁 붓게 만든 과도한 수분을 하루에 2.5~3.5리터씩 안전하게 빼내어 정상 상태로 되돌렸다.

혹시라도 살이 썩어 들어가는 감염(괴사성 연조직 감염)이 생겼는지 정밀 검사도 진행했으나 다행히 근육 막은 무사했다. 항생제 종류도 환자의 콩팥 상태에 맞춰 바꿔가며 2주 동안 집중 치료 끝에 감염을 잡아냈다.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졌지만, 다행히 투석 치료(신대체 요법)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 의료진의 정밀한 수분 조절과 치료 덕분에 콩팥과 혈액, 호흡기 기능은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환자는 처음에는 온몸의 근육이 약해져 혼자 제대로 서지도 못했지만, 끈질긴 재활 치료 끝에 마침내 두 발로 걸어서 병원을 나설 수 있었다. 사고 후 12주 만에 상처도 흉터만 남긴 채 완전히 아물어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라크 아자디교육병원 연구팀은 이 사례(증례) 연구 결과(Extensive Stray-Dog Mauling as Major Contaminated Crush Trauma Causeing Severe Rhabdomyolysis, Acute Kidney Injury, and Overt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Recovery Without Renal Replacement Therapy)를 최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발표했다.

길 잃은 개에게 온몸을 물리는 사고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개 물림 사고는 연간 수천 건에 달하며, 상당수가 관리되지 않은 유기견이나 들개의 습격에서 비롯된다. 사나운 개에 물리면 단순히 피부가 찢기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의 강력한 턱 힘 때문에 깊은 근육 조직이 짓이겨지는 심각한 압착 손상을 입게 된다.

이렇게 짓눌린 근육 세포는 대량으로 파괴되면서 독성 물질을 혈액 속으로 뿜어낸다. 이 독성 물질이 콩팥의 필터 기능을 망가뜨려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고, 상처로 침투한 세균은 전신 염증과 패혈증을 일으킨다.

개물림 사고로 많이 다친 환자에게는 쇼크와 출혈을 막는 동시에, 몸속의 독성 물질을 빠르게 배출하는 정밀한 수액 치료와 감염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폐에 물이 차는 부종이 생겼을 때는 이뇨제로 수분을 안전하게 빼내는 유연한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야외에서 목줄 없는 떠돌이 개를 만났을 때는 절대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유기견에게 여러 곳을 물리면 왜 단순 상처보다 훨씬 더 위험한가요?

A1. 유기견의 공격은 단순한 긁힘이 아니라, 강력한 턱 힘으로 깊은 근육과 조직을 짓이기고 수많은 세균을 몸속 깊이 침투시켜 전신 감염과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Q2. 횡문근융해증이 생기면 콩팥(신장)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A2. 파괴된 근육에서 나온 독성 단백질이 혈액을 타고 콩팥으로 흘러 들어가 필터 역할을 하는 세뇨관을 틀어막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신장 기능 마비(급성 신부전)가 발생합니다.

Q3. 몸에 물이 차오르는 체액 과부하가 올 때는 치료가 어떻게 달라지나요?

A3. 수액을 계속 투여하던 초기 치료와 달리, 폐에 물이 차고 호흡 곤란이 오면 수액 양을 대폭 줄이고 이뇨제를 써서 몸속의 과도한 수분을 안전하게 빼내는 방식으로 치료 방향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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