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벅지에 기생충이 만든 물혹이 생겨 수술로 제거한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가장 큰 물혹은 길이가 13.7cm에 달했다. 골반에서도 물혹이 발견됐으며, 일부는 주변 뼈까지 손상시켰다.
허벅지 통증에 걷기도 어려워…골반에서도 물혹 발견
시리아 다마스쿠스대 의대 의료진에 따르면, 왼쪽 허벅지가 계속 아프고 점점 걷기 어려워진 38세 여성이 병원을 찾았다. 허벅지 앞쪽에는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졌다. 고관절을 움직일 때도 통증이 나타났다.
여성은 6년 전 같은 부위의 덩어리를 검사한 뒤 ‘포충낭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포충낭종은 기생충의 유충이 몸속에서 만드는 물혹이다. 당시 수술로 제거한 뒤 구충제인 알벤다졸을 2년간 복용했다. 이 여성은 평소 농장에서 일하며 개와 양을 자주 접했다.
이번 초음파검사에서는 왼쪽 허벅지에 최대 9.5×13.7cm 크기의 물혹이 확인됐다. 내부에는 작은 물혹들도 보였다. 혈액검사에서는 원인 기생충에 대한 항체가 검출됐다. CT와 MRI로 살펴보니 골반에도 물혹이 있었다. 반면 이 질환에서 발생이 흔한 부위인 간과 폐에서는 물혹이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한 차례 수술로 허벅지와 골반의 낭종을 치료했다. 골반 쪽 낭종 중 하나는 이미 터져 주변 골반뼈까지 손상시킨 상태였다. 의료진은 내용물이 주변으로 퍼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낭종의 막과 내부의 작은 낭종들을 제거했다.
이번 재발의 정확한 원인은 과거 검사와 수술 기록이 충분하지 않아 확인되지 않았다.
여성은 재수술 후 알벤다졸을 6개월간 복용하도록 처방받았다. 수술 5개월 뒤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갔고, 검사에서도 재발 소견이 없었다. 다만 이를 완치로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재발하거나 여러 부위에 생기는 병변은 첫 수술로부터 수년 뒤에도 나타날 수 있어 장기간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BMC 근골격계 질환(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
기생충 알 삼켜 감염…수술 뒤에도 수년간 관찰 필요
포충낭종은 단방조충이라는 작은 촌충의 유충 때문에 생긴다. 감염된 개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 기생충 알이 음식이나 물, 손을 통해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몸속에서 유충이 자라면서 액체가 찬 주머니를 만든다.
이 물혹은 대개 간이나 폐에 생긴다. 근육이나 뼈를 침범하는 경우는 전체 포충증의 3% 미만으로 드물다. 천천히 커져 오랫동안 눈치채지 못할 수 있고, 다른 종양과 혼동되기도 한다. 간이나 폐에 병변이 없더라도 근육·뼈 주변에 덩어리가 생겼다면 그 원인으로 포충낭종을 고려해야 한다.
낭종이 터져 내용물이 새면 다른 부위에 새 낭종이 생기거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주변으로 내용물이 퍼지는 것을 막으며 제거하고, 필요에 따라 구충제 치료를 병행한다.
국내에서 토착 감염으로 포충낭종이 발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외국에 체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외국 출신 근로자에게서 포충낭종이 발견된 사례는 드물게 보고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