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두통이 생겼지만, 잠을 자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던 30대 남성이 하루 동안 세 차례 뇌졸중을 겪은 사연을 전했다. 그는 치료 후 대부분 회복했으나 여전히 말하는 데 어려움이 남아 있다.
호주 A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선샤인코스트에 사는 드루 아놀드(39)는 지난 2월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과 함께 편두통을 경험했다. 평소 건강하고 활동적이었던 그는 이 같은 증상이 뇌졸중의 신호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증상이 나아지길 바라며 잠을 청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약 24시간 동안 뇌졸중은 두 차례 더 찾아왔다. 부인이 구급차를 불러 선샤인코스트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뒤에는 그가 2년 전에도 뇌졸중을 겪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ABC는 전했다. 뇌졸중 발병 약 7개월이 지났고, 현재 아놀드는 대부분 회복했지만 말하는 데 어려움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는 이번 일을 겪기 전까지 뇌졸중의 기본적인 증상을 몰랐다고 말했다. 자신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은 뇌졸중이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를 돌본 담당 간호사 다니카 로이드는 진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을 고려하면 아놀드는 매우 운이 좋았다며, 그처럼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뇌졸중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놀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뇌졸중의 징후를 알아차리고 신속히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증상을 미리 알았다면 하루 일찍 병원에 갈 수 있었고, 상태가 지금보다 나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변 사람에게 나타난 이상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30·40대에 발생…조기증상 인지율은 61%
질병관리청이 2025년 12월 발표한 ‘2023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뇌졸중 발생 건수는 첫 발생과 재발생을 합쳐 11만 3098건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221.1건에 해당한다.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았지만, 30대에서도 1841건, 40대에서 5939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뇌졸중의 조기 증상에 대한 인식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은 61%에 그쳤다.
갑자기 말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 힘 빠지면 즉시 119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움직임과 감각, 언어, 시각 등 다양한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것이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시각 이상,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운 어지럼증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면 지주막하출혈 등 뇌출혈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치료 후에도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삼키는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들어가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증상이 나아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져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일과성 허혈 발작일 수 있고,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이미 뇌 조직이 손상된 경우가 있어 신속한 평가가 필요하다.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고,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뇌졸중은 젊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나?
A.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높지만, 젊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뇌졸중 발생 건수는 30대에서 1841건, 40대에서 5939건이었다.
Q2.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나?
A. 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갑작스러운 시각 이상, 균형을 잡기 어려운 어지럼증, 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도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Q3. 증상이 금방 사라지면 괜찮은 건가?
A. 증상이 사라져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뇌졸중의 경고 신호인 일과성 허혈 발작일 수 있고,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이미 뇌 조직이 손상됐을 수 있다. 증상이 나아졌다는 이유로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