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8일 (월)

시험 스트레스에 혈당 7% 상승⋯코르티솔이 원인일까?

체코 의대생 22명 연속혈당측정기로 추적⋯시험 다음 날 다시 하락, 스트레스 클수록 변화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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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실제 대사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체코의 한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 의대생들의 실시간 혈당이 시험 당일 7% 가량 상승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혈당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왔다. 유력한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목됐다.

체코 카를로바대 연구팀은 28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시험 스트레스가 학업과 대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체코 프라하 지역의 의대 2학년 재학생 22명을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1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1.9kg/m²였고 참가자 모두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시험 전후 혈당 패턴 분석하니⋯어라?

연구팀은 의대생들의 생화학 과목 시험 7일 전 참가자들의 팔 뒤쪽에 실시간 혈당 추적이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부착한 뒤, 시험 후 3일까지 이들의 혈당 변화를 15분 간격으로 추적했다.

그 결과, 시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참가자들의 평균 혈당은 올라갔다. 시험 4일 전 시점에서 이들의 평균 혈당은 약 96.3mg/dL이었다. 시험 당일 평균 혈당은 103mg/dL로, 약 7% 상승한 셈이다. 시험 다음 날 참가자들의 평균 혈당은 다시 97.6 mg/dL로 내려갔다.

수면 중 혈당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참가자들의 평균 수면 중 혈당은 시험을 7일 앞둔 밤 84.6 mg/dL에서 시험 전날 밤 88.7mg/dL로 올라갔다. 식사라는 변수를 어느 정도 배제할 수 있는 수면 환경에서도 약 4.9%의 변화폭이 관찰된 셈이다.

시험 당일에는 필기시험, 휴식시간, 구술시험 중 필기시험 중의 혈당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이 혈당 높였을 수도”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의 유력한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시험 당일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평가할 수 있는 STAI(상태-특성 불안 척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학생들의 혈당 변화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스트레스 정도가 높았던 학생일수록 시험 전 평균 혈당이 더 가파르게 올랐고, 시험이 끝난 뒤에는 더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연구에 참여한 카를로바대 나탈리아 미찰코바 박사는 유럽당뇨병연구협회에 전달한 자료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된 코르티솔 호르몬이 혈당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날 수 있다. 코르티솔은 간이 포도당을 혈액으로 내보내도록 유도한다. 시험 등의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을 몸이 ‘위기’로 인식하고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 이같은 혈당 상승의 이유라는 것이 미찰코바 박사의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코르티솔 수치 자체를 측정하지는 않았다. 미찰코바 박사 역시 자신이 제시한 가능성이 생리학적 추론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시험 당일 평균 혈당인 103mg/dL은 전혀 위험한 수준이 아니지만, 수개월에 걸쳐 반복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인슐린 저항성이나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소수의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인과관계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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