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8일 (금)

열나고 아픈 건 비슷한데… 감기 vs 독감 vs 코로나19, 어떻게 다를까

질병관리청, “독감과 코로나19 동시에 주의”
감기, 리노 등 약 200종의 바이러스가 원인
독감, 갑자기 나타나는 게 특징…백신 필요
감기는 상기도 감염, 독감은 고열이 주증상
코로나19 약화돼도 고위험군 특히 조심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전체 감기 원인의 30~50%를 차지하는 리노바이러스의 이미지. 독일의 막손사에서 개발한 전문가용 3D 모델링·애니메이션·시뮬레이션 및 렌더링(데이터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 소프트웨어인 ‘막손 시네마 4d’로 구성했다. 사진=Thomas Splettstoesser

질병관리청이 지난 11일 0시부터 2026~2027절기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2026~2027절기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독감 의심환자 분율이 12.9명을 초과하고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5% 이상인 경우다. 독감 의심환자는 38℃ 이상의 열이 나고 기침이나 인후통을 호소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독감 의심환자 분율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3.8배 높아지고 입원환자는 약 13배 증가했다. 

소아, 임신부와 출산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등 독감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발병도 8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가지 유행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쌍둥이+팬데믹)’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에선 코로나19가 대략 2020년 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3년 4개월간 유행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지속되면서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전파력이 높지만 중증화율은 낮아지는 약독화 변이를 거쳤다. 이 때문에 감염자의 치명률이 떨어졌지만 고위험군에게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인플루엔자)이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의 사라졌던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고 작은 변이를 자주 일으키는 바이러스 자체의 능력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면역 회피 능력을 새롭게 확보한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는 경우가 잦다. 아울러 이전의 감염 경험이나 백신 접종으로 생긴 인간 집단의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감소하기 때문에 이 틈새를 이용해 바이러스가 쉽게 확산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따지면 지금은 감기도 유행하기 쉬운 계절이다. 독감, 코로나19, 감기는 서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올 가을 우리는 자칫 이 세 가지 감염성 질환에 동시에 노출될 수 있다.

이들은 증상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알레르기도 이들 감염성 질환과 일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발병 시기, 증상 및 잠재적 심각도 면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

감기·독감·코로나19·알레르기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의학상식 선에서 알아본다. 서울대 병원 사이트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대형병원인 메이요 클리닉,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BBC방송, 그리고 영국 최대의 헬스·뷰티 드럭스토어 브랜드인 부츠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참조했다. 개인의 정확한 진단은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원인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 감기는 주로 리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전체 감기의 30~50%를 차지한다. 그 외에도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독감은 A·B·C 세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병한다. 코로나19는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데, 수시로 변이가 일어난다.

증상이 시작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감기는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상이 악화된다. 독감은 갑자기 닥치는 경우가 많아 아침에 멀쩡하다가 오후에 고열이 펄펄 나는 경우가 잦다. 코로나19는 잠복기가 2~14일로 본격적으로 앓게 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다양하다.

발열도 양상이 조금씩 다르다. 감기는 주로 콧물이나 목의 통증, 기침 등 상기도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상이 중심이며 발열은 심하지 않다. 독감은 갑자기 생기는 고열이 특징의 하나다.

전신 통증과 피로감에서도 서로 차이가 있다. 감기는 경증에 그치지만, 독감은 심한 몸살과 피로감이 흔히 나타난다. 코로나19는 가벼운 증상부터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SARS-CoV-2를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에서 현미경으로 촬영해 컬러화한 이미지. 사진=NIAID

증상을 정리하면 감기는 주로 상기도에 영향을 미쳐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가벼운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대개 경미해 발열이나 심한 몸살은 드물다.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회복된다.

독감은 증상 발현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아침 저녁이 다르고, 자기 전과 일어난 뒤가 다를 수 있다. 고열, 오한, 심한 근육통, 두통, 극심한 피로감이 주요 증상이다.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자칫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는 감기와 독감 모두와 증상이 비슷할 수 있다. 발열, 기침, 피로감, 호흡곤란, 몸살 등이 주요 증상이다. 감기나 독감에선 보기 힘든 갑작스러운 미각·후각 상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유행이 끝난 뒤 새롭게 등장한 변종 바이러스에선 자주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의 심각도는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증상만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심하게 앓는다.

예방방법도 서로 다르다. 감기는 특별한 예방접종이 없다. 개인의 면역력과 철저한 위생, 그리고 적절한 영양섭취와 건강생활이 감기를 막을 수 있는 정도다.

독감은 매년 유행이 예상되는 인플루엔자 유형에 맞춰 몇 가지 종을 섞어 제조한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도 예방접종이 도움이 된다. 고위험군은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접종하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발병부터 회복까지 감기는 3~10일 걸리고 대개 후유증이 없다. 독감은 약 1~2주간 진행된다. 코로나19는 자칫 장기간 지속되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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