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정부가 비축하는 항바이러스제가 2년 연속 목표량보다 약 350만 명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년 315만 명분을 새로 구매할 계획이지만 기존 비축분의 유효기간 만료에 따른 폐기가 예정돼 있어 내년에도 약 100만 명분이 부족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 보유량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930만 명분에 그쳤다.
질병관리청은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 등에 대비해 인구의 25% 수준에 해당하는 항바이러스제를 국가 비축 목표량으로 관리하고 있다. 목표량은 2025년 1280만 명분, 올해 1278만 명분이다.

이에 따라 실제 보유량은 목표보다 2025년 350만 명분, 올해 348만 명분 부족했다.
인구 대비 비축률도 크게 떨어졌다. 2021년 25.0%였던 비축률은 2024년까지 24.8%로 목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8.2%로 급락했다. 올해도 18.2%에 머물고 있다. 인구 100명당 약 25명분을 확보하던 항바이러스제가 현재는 18명분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정부가 내년 비축 물량을 확대하더라도 목표량을 채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2027년도 예산안에 항바이러스제 315만 명분을 새로 구매하기 위한 예산 254억9800만원을 반영했다.
문제는 새로 사들이는 동안 기존 약품의 유효기간이 끝난다는 점이다. 현재 비축 물량 가운데 107만2000명분이 내년 유효기간 경과로 폐기될 예정이다. 신규 구매와 폐기를 함께 고려하면 내년에도 목표 비축량보다 약 100만 명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축의약품은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어 언제, 얼마나 폐기해야 하는지를 미리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감염병 발생 이후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폐기와 신규 구매 시기를 연계한 중장기 비축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의원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는 언제든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축의약품은 평상시부터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정부는 발생 시 필요한 물량과 환자 수, 의약품 생산 소요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중장기 국가 비축계획을 마련해 목표 비축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가 비축하는 항바이러스제에는 타미플루, 유한엔플루, 조플루자, 테라미플루, 리렌자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