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쇼핑으로 풀려는 사람이 많다. 외출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어 소비는 더욱 쉬워졌다. 하지만 순간적인 만족감을 얻기 위한 소비가 반복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할수록 ‘보상 심리’ 강해질 수 있어
우울한 날 지갑을 여는 행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제니퍼 러너 교수팀은 기분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자연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다른 집단은 슬픈 영화를 시청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에게 형광펜 세트를 판매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슬픈 영화를 시청한 참가자들은 다른 집단보다 30%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 연구팀은 부정적인 감정을 지닌 소비자는 더 나은 기분을 위한 보상심리로 돈을 쓰기 쉽다고 분석했다.
달콤한 보상, 오히려 스트레스 유발?
쇼핑은 일시적으로 기분을 끌어올리는 달콤한 보상이 될 수 있다.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도파민이 분비돼 뇌의 보상 시스템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쇼핑으로 얻은 만족감은 일시적이고 중독성이 있다는 점이다. 울적함이 다시 찾아오면 도파민 분비를 위해 다른 무언가를 소비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충동적인 소비는 지갑을 얇게 만들뿐더러 스트레스를 오히려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핀란드 알토대 모하메드 벨랄 연구팀은 성인 약 1500명을 대상으로 7개월간 인터넷 사용 기록을 분석하고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온라인 쇼핑, 소셜미디어, 게임에 많은 시간을 쓰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이메일을 읽거나 뉴스를 읽는 데 시간을 할애한 사람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낮았다.
뇌는 익숙한 것에도 보상 찾도록 설계돼 있어
지속적인 계획 없는 소비는 장기적으로 심리·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가 쌓인 탓에 무심코 쇼핑 앱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잠시 화면에서 눈을 돌려보자.
우리 뇌는 익숙하고 편안한 것에서도 보상을 찾도록 설계돼 있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려 다시 즐겨보거나,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한편 △물건을 사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고 △쇼핑이 주는 쾌감에 익숙해져 더 많이, 자주 구매하고 △쇼핑하지 않으면 우울함과 불안감이 느껴진다면 쇼핑 중독을 의심해봐야 한다. 재정 상태가 나빠질 정도로 중독된 상태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