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3일 (목)

해운대 호텔 침대서 빈대가⋯“베개에 검은 점 여러 개”, 무슨 일?

가정용 살충제로 박멸하기 어려운 빈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객실에서 빈대를 발견한 투숙객이 환불을 요청했으나 숙박비를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객실에서 빈대가 발견됐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딸과 함께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을 찾았으나 빈대를 발견했다. A씨는 밤 10시쯤 7층 객실에 입실한 뒤 새벽 3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이때 A씨는 침대 위에서 검은색 벌레 한 마리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을 찍어 인공지능(AI) 앱으로 확인한 결과 빈대일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이 사실을 호텔 측에 알리자 직원은 객실을 확인한 뒤 A씨에게 3층 객실로 방을 옮길 것을 제안했다. 해당 객실은 최근 내부 공사를 마쳤으며 더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옮긴 방에서도 벌레가 나왔다. A씨는 “혹시 몰라 베개 속을 보니까 안쪽에 검은 점이 여러 개 있었다”며 “검색해보니 빈대가 있으면 발견할 수 있는 흔적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남편의 권유로 매트리스 주변을 살펴보던 A씨는 이전에 발견한 것보다 작은 벌레 한 마리를 발견했다. A씨가 다시 AI 앱으로 확인하자 “새끼 빈대로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

투숙객 A씨는 객실을 옮겼는데도 벌레가 다시 나오는 일을 겪고 환불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A씨는 다시 항의했으나 호텔 측은 남는 객실이 없어 방을 교체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결국 A씨는 딸과 한숨도 자지 못했으며 빈대가 집으로 옮겨올 것을 우려해 여행 가방과 옷도 모두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숙박비 환불을 요구했지만 호텔 측은 “40만원의 객실로 바꿔주면서 우리도 손해를 봤다”며 거부했다.

호텔 측은 사건반장에 방역업체를 불러 점검한 결과 빈대가 서식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7층에서 발견된 벌레는 다른 투숙객의 짐에서 떨어진 빈대로 추정되지만, 3층에서 나온 벌레는 빈대가 아니며 A씨가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7층 객실은 방역 후 임시 폐쇄된 상태다.

빈대, 새벽 3~4시에 흡혈 활동

빈대는 사람을 비롯 온혈 동물의 피를 빨아 생명을 유지하는 곤충이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저녁보다는 새벽 3~4시에 흡혈 활동을 한다. 피를 빨아 먹은 뒤에는 다시 서식처에 숨는다.

흡혈 전 빈대는 대개 갈색이지만, 먹이를 먹은 후 몸은 붉게 바뀌고 부풀어 오른다. 빈대는 자기 몸무게의 7배 정도로 많은 양의 피를 빨아들일 수 있다.

가정용 살충제로 박멸하기 어려워

따뜻한 실내에서 왕성하게 서식하는 빈대는 주로 침대와 소파 등에서 발견된다. 특히 매트리스의 솔기(천의 끝과 끝을 봉합했을 때 생기는 선)와 지퍼 등 틈새에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

빈대는 흡혈하지 않고도 100일 정도 생존할 수 있고 가정용 살충제로도 박멸하기 어렵다. 과거 살충제를 지나치게 사용한 탓에 저항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시설에서 빈대를 발견하면 즉시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방을 바꾸는 게 최선이다. 객실을 옮길 때는 빈대가 발견된 객실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이 안전하다.

빈대 물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빈대에 물리면 붉은색 또는 흰색의 부어오르는 자국과 수포 등이 생긴다.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물린 자국은 모기에 물린 것과 유사하지만 자국 2~3개가 일렬을 형성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빈대가 혈관을 찾아 이동하면서 물기 때문이다.

빈대에 물린 곳은 최대한 긁지 말고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가려움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완화된다. 물린 부위를 긁으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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