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0일 (일)

파킨슨병 줄기세포 치료 ‘세계 두 번째 임상’⋯김동욱 교수, 차광렬 학술상

환자 12명 1/2a상서 1년 추적⋯기초연구부터 세포치료 임상까지 성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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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도정태 한국줄기세포학회 회장,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한국줄기세포학회 ‘차광렬 학술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차병원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세포치료 연구를 이끌어온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가 한국줄기세포학회 ‘차광렬 학술상(KY Cha Academic Award)’을 받았다.

한국줄기세포학회는 지난 20~21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6 연례학술대회’에서 김 교수에게 차광렬 학술상을 수여했다.

학회 공식 프로그램에는 김 교수의 수상 강연 ‘줄기세포에서 의학으로: 질병 모델링에서 임상 적용까지(From Stem Cells to Medicine: A Journey from Disease Modeling to Clinical Translation)’도 마련됐다.

차광렬 학술상은 줄기세포·재생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연구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배아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도전

김 교수는 인간 배아줄기세포(hESC)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난치질환이 생기는 원인을 밝히고, 유전자 교정과 세포치료제 개발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왔다.

배아줄기세포는 몸을 이루는 여러 종류의 세포로 자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포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피부나 혈액 같은 성인의 체세포를 초기 상태와 비슷하게 되돌려 여러 세포로 분화할 수 있도록 만든 세포를 말한다.

대표적인 성과가 파킨슨병 세포치료 연구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운동을 조절하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사라지면서 떨림과 몸의 경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자라기 전 단계인 ‘도파민 전구세포’로 만든 뒤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치료법을 연구해왔다.

연세대에 따르면 이 연구는 배아줄기세포 기반 파킨슨병 세포치료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환자 12명에 세포 이식…1년 뒤 결과는?

임상 결과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중등도~중증 파킨슨병 환자 12명을 저용량군과 고용량군으로 나눴다. 각 6명에게 배아줄기세포에서 만든 도파민 전구세포를 뇌 양쪽 조가비핵에 이식한 뒤 1년 동안 상태를 살폈다. 12개월 동안 용량제한독성이나 이식 세포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약을 끊은 상태에서 평가한 운동기능 지표도 좋아졌고, 고용량군에서 변화 폭이 더 컸다. 도파민 운반체 PET 검사에서도 이식 세포가 살아남았음을 뒷받침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를 곧바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고 볼 수는 없다. 대조군 없이 12명만 참여한 초기 1/2a상 연구로, 안전성을 먼저 살피면서 치료 효과의 가능성을 탐색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후속 임상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 밖에도 환자에게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해 희귀·난치질환이 생기는 과정을 연구하고 유전자 이상을 바로잡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제정…김동욱 교수는 두 번째 수상자

차광렬 학술상은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연구 지원과 인재 양성 활동을 기려 2025년 제정됐다. 줄기세포·재생의학 분야에서 성과를 낸 연구자를 격려하고 후속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초대 수상자는 차혁진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였다. 올해 김동욱 교수가 두 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국줄기세포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는 만능줄기세포, 조직 재생, 오가노이드, 세포치료 등 줄기세포·재생의학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가 소개됐다.

차광렬 연구소장의 이름을 딴 학술상은 해외 학회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미국생식의학회(ASRM)의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비롯해 아시아세포치료학회와 대한생식의학회 등에도 관련 학술상이 마련돼 있다.

이번 수상은 김 교수가 기초 줄기세포 연구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까지 이어온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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