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0일 (월)

소방차 포기하고 골목 뛴 대원들…멎은 심장, 결국 다시 뛰었다

대구 달서시장 식당서 60대 심정지… 본리119 대원들, 소방차 대신 뛰어가 CPR로 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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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한 생명을 살려낸 대구달성소방서 소방위 김진욱, 소방교 배주영·박경수.(왼쪽부터). 사진=대구시

꽉 막힌 시장 골목, 멈춰버린 심장, 그리고 출동할 수 있는 구급차가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

촌각을 다투는 골든타임 속에서 소방관들의 '뜻밖의 선택'이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냈다.

대구달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오후 2시 44분경, 대구 달서구 달서시장 내의 한 음식점에서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다급한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관할 구급차는 이미 다른 응급 현장에 출동해 있던 상태. 자칫 응급처치가 지연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본리119안전센터 펌뷸런스 대원들이 즉시 현장으로 향했다.

문제는 현장의 지형이었다. 복잡하고 협소한 전통시장 골목 특성상 거대한 소방차로 진입하다간 골든타임을 놓칠 게 번쩍 불을 보듯 뻔했다.

이때 대원들의 '순발력'이 빛을 발했다. 대원들은 망설임 없이 소방차에서 내려 자동심장충격기(AED)와 응급구조 가방을 어깨에 메고 현장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시각 대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37℃. 체감온도는 40℃를 웃돌았지만 거기에 아랑곳 않고 엔진 소리 대신 들려온 소방관들의 발걸음이 골든타임을 확보한 셈이다.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환자 상태를 확인한 즉시 심폐소생술(CPR)과 AED를 활용한 응급처치에 돌입했다.

이어 현장에 합류한 구급대의 집중 응급처치가 더해지자, 멈췄던 환자의 심장이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병원으로 이송돼 전문 치료를 마친 환자는 현재 건강을 완벽히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환자는 자신을 향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달려와 새 삶을 선물해 준 대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김형국 달서소방서장은 “심정지 환자는 단 1초라도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생존율을 좌우한다”며 “일분일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대원들의 기지 있는 판단과 신속한 대응이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한편 펌뷸런스(Pumbulance)는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의 합성어다.

구급차 공백이 발생하거나 관할 지역 내 중증환자가 발생했을 때, 펌프차와 구급차를 동시에 출동시켜 신속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구급 활동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소방 출동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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