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대구광역시 치의학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다.
허영주 대구광역시치과의사회장은 3월 17일 취임 이후 대관 업무와 유관단체 간담회, 각종 정책 수립까지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열린 ‘2026 대구국제치과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DIDEX 2026)’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를 만나 대구 치과계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들었다.
"대한민국 치과산업 중심지 대구, 연구원 유치는 '당연한 귀결'"
허 회장은 먼저 “공모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라 대한민국 치과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이 대구를 최적지로 꼽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구가 이미 국내 치과산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임플란트 기업들이 대구에 터를 잡고 있으며, 치과용 핸드피스 산업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경북대 치과대학·치과병원을 비롯해 DGIST, 첨단의료복합단지, 한국뇌연구원 등 우수한 연구 인프라가 집적되어 있다.
허 회장은 “산업과 연구, 교육 기반이 모두 완성된 도시는 대구가 유일하다”며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유치되면 첨단 치과의료산업 발전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년간 57억 투입… 취약계층 살리는 ‘희망의 징검다리’
그가 취임 이후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대시민 사회공헌 사업이다. 대구시치과의사회가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희망의 징검다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한 취약계층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대표 사업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1300여 명의 시민이 이 사업을 통해 치과 치료를 받았다. 누적 진료비 규모만 57억 원에 달한다.
허 회장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실”이라며 “최근 경기 침체와 예산 감소로 어려움이 있지만, 시민들의 구강복지 확대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 "치과의료, '치료'에서 '예방·관리'로 패러다임 전환돼야"
“건강한 노후는 건강한 치아에서 시작됩니다.”
허 회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구강보건 정책의 체질 개선도 피력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치아 건강은 단순히 음식을 씹는 문제를 넘어 영양 상태, 전신 건강, 나아가 사회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체”라며 “치과의료 역시 단순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지속적인 유지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기검진과 구강관리 교육 확대, 방문 구강관리 서비스 강화, 지역사회 돌봄체계와의 연계가 향후 구강보건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덤핑 치과·비윤리 광고에 맞선다… 가격 아닌 '질'로 평가받아야"
개원가가 직면한 구인난과 경영난에 대해 묻자 허 회장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렸다.
허 회장은 “현재 치과계는 과도한 경쟁과 개원 환경 악화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의료기관 과잉 공급으로 인해 진료비 중심의 과열 경쟁과 비윤리적 마케팅이 판을 치고 있고, 이는 치과의료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응해 대구시치과의사회는 7월 한 달간 덤핑 치과 및 불법 광고의 폐해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허 회장은 “가격이 아닌 진료의 질과 전문성으로 정당하게 평가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시치과의사회는 회원들이 개원 과정에서 겪는 법률적 분쟁을 돕기 위해 치과의사 면허를 보유한 고문변호사를 새롭게 위촉했다. 나아가 의료광고 문제 해결을 위한 협회의 자율징계권 강화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허 회장은 “현장의 전문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단체가 비윤리적 행위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며 “허위·과장 광고와 환자 유인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자율규제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회원에게는 버팀목, 시민에게는 신뢰받는 회장으로 기억될 것"
취임 4개월 차를 맞아 새로운 출발선에 선 허 회장은 임기 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회원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신뢰받는 치과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회원의 권익을 지키고, 치과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