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비뼈가 아프고 근육통이 계속 이어지자 일하다 근육이 다친 것인 줄만 알았던 30대 남성이 결국 폐암 4기를 진단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에식스주 콜체스터에 사는 맷 노먼(34)은 지난해 4월 갈비뼈 부위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트랙터 제조업체에서 육체노동을 하고 있던 그는 일하다가 근육이 손상된 것으로만 생각했다.
두 달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 이어지자 일을 일찍 마친 뒤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흉부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처음 촬영한 엑스레이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초음파 검사와 PET 검사, CT 검사 등을 추가로 받았고 폐 전문의 진료로 이어졌다.
그동안 가슴 부위만 최소 네 차례 검사를 받았고 다른 검사도 여러 번 시행됐다. 그리고 응급실을 찾은 지 3주 만에 그는 완치가 어려운 4기 폐암 진단을 받았다. 암은 폐를 넘어 흉벽까지 퍼진 상태였다. 진단 후 그는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간에 문제가 생겨 항암치료를 중단해야 했다. 현재는 3주마다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술은 할 수 없는 상태다. 치료 목표는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맞춰져 있다.
최근 검사에서는 종양이 커졌고 반대쪽 폐로도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세 자녀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이제 병과 싸우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면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모금활동도 시작했다.
한국에서 사망률 1위 암, 폐암 사망률 높은 이유
폐암은 폐 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며, 비소세포폐암이 전체 폐암의 약 80~85%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기침, 가슴 통증, 호흡곤란, 객혈 등 비교적 흔한 증상만 나타나 진단이 늦어지는 일이 많다. 암이 뼈, 뇌, 간, 부신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폐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폐암 신규 환자는 약 3만4000명 수준으로 전체 암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했다. 2025년 암 발생 예측 자료에서도 폐암은 갑상선암, 대장암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전망됐다. 남성에서는 전립선암 다음으로 흔하고, 여성에서도 상위 5대 암에 포함된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이기도 하다. 2024년과 2025년 암 사망 예측 연구에서 남녀 모두 폐암이 암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폐암이 상당수 환자에서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기 폐암은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이나 우연한 영상검사에서 발견되는 일이 많다.
흡연은 가장 잘 알려진 폐암 위험요인이다.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진다. 간접흡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 라돈, 석면, 디젤 배기가스, 미세먼지, 직업성 유해물질 노출 등이 폐암 발생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흡연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고령층에서도 폐암 진단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서는 2019년부터 국가 폐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54~74세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제공한다. 시범사업에서는 발견된 폐암의 절반 이상이 1기 단계에서 확인됐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표적치료, 면역항암치료 등을 통해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어 고위험군이라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