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한 해외 유튜버가 임신 중단을 결정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비판이 이어진다.
구독자 430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맥저거너겟(McJuggerNuggets)’을 운영하는 제시 리지웨이는 최근 아내가 낙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지웨이 부부는 산전 검사를 통해 태아에게 다운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받고 의료진, 유전상담사 등과 상담을 거쳐 임신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후 아이를 다시 갖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대표적인 염색체 질환이다. 원래 2개여야 할 21번 염색체가 3개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은 발달 속도가 느리고, 특징적인 얼굴 생김새나 낮은 근긴장도, 성장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 선택 존중” vs “공개적으로 밝힐 필요 있었나”
리지웨이의 결정에 대해 전 세계 온라인에서 찬반 의견이 나뉘었다.
찬성 측에선 정당한 산전 검사를 통해 부모가 자녀의 장애 가능성을 알게 된 것에 주목한다. 부모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선택이며, 이에 대해 타인이 의견을 낼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견해다.
반면 임신 중단 자체보다 해당 사안에 대한 공개적 발언 자체를 비판하는 입장도 있다.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것 외에 그 어떤 효과도 없는 입장 발표라는 시각이다.
이후 리지웨이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녀들은 나보다 더 길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랐다. 이에 장애를 가진 아이의 중절을 결정했다. 결정을 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고민을 전했다.
다운증후군 건강 영향, 어디까지 봐야 하나
리지웨이는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는 마음에 임신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선택은 존중하되, 그 이유는 과학적이지 않다”고 반박한 전문가도 있다.
리지웨이가 낙태 사실을 밝히며 업로드 한 SNS 글에서 그는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50%는 선천적인 심장 결함과 시각 장애를 가진다. 또 청각 장애를 겪을 가능성도 75%가 넘는다”고 밝혔다.
구급대원이자 이식 전문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리사 락은 글로벌 비영리 뉴스 매체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상당히 부정확한 정보”라고 반박했다.
락은 “낙태를 결정한 것은 부부의 자유지만, 그 이유로 ‘건강 문제’를 거론한 순간 이것은 부정확한 관점이며 심지어 우생학과도 연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영아에게 다운증후군이 나타나면 심장 질환 가능성을 발견해도 의료진이 조기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다운증후군 환자들은 심장이 좋지 않다’는 잘못된 속설이 퍼졌다는 것이다.
심장질환 더 흔하지만 모두 같진 않다…고형암은 낮게 나타나기도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이 참여한 2023년 논문에 따르면,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선천성 심장질환이 더 흔한 것은 사실이다. 다운증후군 출생아의 약 절반에서 선천성 심장 결손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시 연구팀은 일반 인구와 다운증후군 영아의 유병률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병률이 조사 기간과 주체에 따라 23%에서 79%까지 편차가 심한데다, 어머니의 흡연·비만·영양 부족 등의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나타나는 선천성 심장질환은 방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 동맥관개존증 등으로 다양하다. 유형과 중증도에 따라 치료와 예후도 달라진다. 방실중격결손은 심장 가운데 벽과 판막이 제대로 나뉘지 않아 심장 안에서 피가 비정상적으로 섞이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다.
다만 조기 진단과 수술, 추적관리의 발전으로 다운증후군 아이들의 선천성 심장질환 예후는 과거보다 좋아졌다. 폐혈관질환이 없는 심방중격결손 환자에서는 생존율이 일반 인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도 있다.
다운증후군과 관련,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백혈병 등 혈액암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더 높은 반면, 종양 때문에 생기는 고형암(유방암·폐암 등) 발생 위험은 되려 더 낮다. 이는 다운증후군을 유발하는 21번 염색체의 과잉 유전자들이 종양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락은 “나는 리지웨이의 선택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다만 부모가 결론을 내리기 전, 조금 더 다양한 관점의 정보와 조언이 제공되도록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