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젖병 물고 아이 말투"…12세 자폐아 입양해 1년 돌봤는데 37세, 전부 사기 행세였다

학대 피해 아동 행세하며 가족·교회·봉사단체 도움 받아… 법원, 정신감정 명령

아동 학대 피해자를 자처하며 12세 자폐 성향 아이 행세를 해온 37세 여성이 브라질 전역에서 연쇄 사기 행각을 벌이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전해졌다. 사진=브라질 현지 경찰

아동 학대 피해자라 자처하며 12세 자폐 성향 아이 행세를 해온 37세 여성이 브라질 전역에서 연쇄 사기 행각을 벌이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전해졌다. 한 가정이 이 여성을 입양해 정서적 유대를 쌓으며 돌보았으나, 14개월 만에 모든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가족은 이 '가짜' 딸의 열 두살 기념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G1 브라질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피의자 아만다 마리아 소우자 디 올리베이라(37)는 주로 소셜 미디어나 종교 단체, 사회복지사들에게 접근했다. 아버지에게 학대와 강제 성매매를 당하다 히치하이크로 간신히 탈출했다는 허위 사연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수법을 썼다.

실제 2023년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자원봉사자는 이 주장에 속아 아만다를 거처로 데려와 보호했다. 당시 아만다는 비만 체형에 아이 같은 말투를 사용했기 대문에 주변 사람들은 감쪽같이 자폐증을 앓는 10대 청소년으로 믿었다. 아만다는 의심을 피하려고 젖병과 노리개젖꼭지를 사용하고 애착 이불을 덮고 잤으며, 야간 공황발작과 영유아기 특유의 정서적 의존 행동을 연출했다.

장기간 이어진 사기극은 아만다를 입양해 1년 넘게 키우던 산타카타리나주 조인빌의 한 부부 집에서 덜미가 잡혔다. 아만다 비만약 처방 약값까지 전액 부담해온 이 가족은 돌봄 과정에서 아만다의 피부를 뚫고 바늘이 나오는 이상한 현상이 반복되자 의아하게 여겨 병원 방사선 검사를 요청했다.

정밀 영상 검사 결과 아만다의 체내에서 무려 200개가 넘는 바늘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유례를 찾기 힘든 현상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이아니아 경찰이 공개한 2024년 엑스레이 사진에는 체내 수십 개의 바늘이 그대로 나타났다. 이때 의료진이 치료 과정에서 아만다의 신체 연령을 성인으로 확정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현지 수사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처음 바늘이 발견됐을 당시 주변 사람들은 이를 아만다가 주장해온 학대 경험, 주술의식의 흔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왜 신체에서 바늘이 나왔는지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아만다는 이미 브라질 내 최소 7개 주를 돌며 여러 도시에서 가명으로 아동 행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리우데자네이루와 고이아스 등지에서 동종 범죄로 구금됐다가 풀려난 이력이 확인됐으며, 고이아스 법원에서는 신원 도용 혐의로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형을 살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 6월 3일 열린 구속 심사에서 법원은 검찰의 예방적 구금 요청과 변호인 측의 정신 감정 청구를 모두 받아들였다. 아만다는 조인빌 여성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지정 의료기관에서 공식적인 정신 건강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변호인단은 이번 정신 감정 결과가 범행 당시의 심신 상태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규명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 의학적 질환 및 장애 등 주요 쟁점, 뭐가 있나

이번 사건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단순히 12세라고 사기친 것이 아니라 여러 도시를 이동하며 반복적으로 같은 행동을 했고 가족·교회·봉사단체의 지원을 받았으며 어린아이의 말투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연기했고 체내에서 다수의 바늘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아만다의 변호인단이 법원에 정신 감정을 청구하고 판사가 이를 인용한 만큼, 정신 의학적 질환이나 장애 가능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성인이 아동 행세를 하며 타인의 동정과 돌봄을 갈구하는 이례적인 범행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 배경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허위성 장애다. 실제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없음에도 타인의 관심과 동정을 얻기 위해 질병이나 취약한 상태를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질환이다. 과거 '뮌하우젠 증후군'으로도 불렸으며, 아만다가 스스로 몸에 바늘을 찌른 정황이나 아동기 학대 피해를 과장해 보호를 요청한 행동은 이 장애의 전형적인 특성과 맞닿아 있다.

성격 장애도 의심할 수 있다. 타인의 관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연극성 성격 장애나,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보살핌을 받으려 하는 의존성 성격 장애의 발현일 수 있다.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의 가능성도 있다. 피의자가 주장한 학대 사연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과거에 겪은 실제 외상 후 스트레스가 유아기적 행동으로 도피하는 '퇴행' 방어기제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단계에서 어떤 정신질환 때문이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공식 정신감정 결과가 나와야 보다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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