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5일 (수)

힘 못쓰는 유한양행... 24년 8월 렉라자 FDA 승인 때보다 주가 낮아

5대 제약사 중 올해 최대 하락... 추가 기술이전·원료약 수출 확대 등 모멘텀 기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한양행이 특히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개발 항암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상업화했음에도 2024년 8월 렉라자 승인 당시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올들어 다른 주요 제약사보다도 주가 하락 폭이 커 소액주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21일 KRX헬스케어 지수는 전날보다 2.56% 상승한 4251.72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이 급반등하며 헬스케어 지수도 동반 상승했지만 5700대까지 올라갔던 3월과 비교하면 1000포인트 이상이 빠진 수치다.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반도체 쏠림 현상 등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심리는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유한양행을 바라보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유한양행 주가는 한국거래소 기준 전날보다 3.19% 상승했지만 코스피 상승 폭 8.42%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또한 미국 FDA로부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승인을 받은 2024년 8월 20일 종가(9만4000원)보다 훨씬 낮았다.

게다가 올들어 유한양행의 주가 하락 폭은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크다. 유한양행의 이날 주가(8만4100원)는 올해 1월 2일 종가(11만2800원) 대비 25.4% 하락했다. 한미약품(-1.5%)과 종근당(-5.7%)은 물론이고 낙폭이 컸던 녹십자(-17.3%)와 대웅제약(-18.6%)보다도 하락 폭이 크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인 액트에는 주가 하락에 불만을 품은 소액주주들이 1.31% 결집했다. 큰 수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서 일주일 전(14일) 1.24%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집세가 커진 모양새다.

상법상 6개월 이상 지분 1.5%를 보유한 경우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고, 회사의 업무나 재산 상태를 검사하기 위한 검사인 선임을 위한 청구도 할 수 있다. 결집 규모가 더 커질 경우 주주행동이 강력해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강성 주주들은 후원금을 모아 유한양행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두 차례 트럭 시위가 진행됐고 다음 주 추가 시위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내달 20일 창립 100주년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를 맞는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유한양행의 잠재력이 여전히 살아있으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바이오의 시간은 다시오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유한양행에 대해 △하반기 렉라자 최종 생존 데이터 발표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2분기 마일스톤 유입에 따른 실적 개선 등 긍정적 요인들을 거론했다. 추가 기술이전 후보로는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제(YH35324)가 거론된다.

또 렉라자 유럽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유입으로 2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을 5868억원, 영업이익을 609억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허혜민 연구원은 “하반기 렉라자 병용 전체생존기간(OS) 공개, 알러지 치료제 기술 이전, 원료의약품 공급 증가 등 모멘텀이 대기 중”이며 “이런 기대감이 현재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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