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9일 (일)

“귀 아팠는데” 뇌종양 4개 발견…21년 간 ‘이 피임 주사’ 맞은 탓이라고?

귀 통증으로 검사받다 수막종 진단…장기 사용한 피임주사와 연관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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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에 통증이 시작돼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여겼다가 오른쪽 귀까지 아파 온 증상을 계기로, 검사 끝에 뇌종양이 발견된 45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SNS /코메디닷컴 편집

왼쪽 귀에 통증이 시작돼 단순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여겼다가 오른쪽 귀까지 아파 온 증상을 계기로, 검사 끝에 뇌종양이 발견된 45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더 충격이었던 것은 종양 발생의 원인이 21년간 사용해 온 피임 주사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체셔주 크루에 사는 케리 샤플스는 지난해 8월 일반의 검진 과정에서 귀 통증을 이야기했고, 의료진은 혈액 검사와 MRI 검사를 권유했다.

두 달 뒤에 나온 검사 결과에서, 뇌에 양성 종양 4개가 발견됐다. 의학적으로 수막종으로 불리는 종양이었다. 가장 큰 것은 오른쪽 눈 뒤쪽에 위치한 약 3.5cm 크기였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케리는 의료진으로부터 21년 동안 사용해 온 피임 주사가 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주사를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해당 주사는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medroxyprogesterone acetate, 이하 MPA) 성분의 주사형 피임제로, 한 번 맞으면 약 3개월 동안 임신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케리는 귀 통증과 귀에서 맥박이 뛰는 듯한 소리 외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가끔 손 떨림 증상이 있었지만 폐경 전 증상으로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진단을 받은 직후 피임 주사를 중단했다.

그는 “너무 충격 받았다.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계속 주사를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을 겁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피임 방법을 선택할 때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번 주사로 12주 피임 효과, 고용량 장기 사용시 수막종 연관성 보고
MPA는 대표적인 주사형 호르몬 피임제 성분으로, 보통 3개월 간격으로 근육 주사를 맞아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경부 점액을 변화시켜 임신을 예방하는 효과를 낸다.

세계적으로는 ‘데포-프로베라(Depo-Provera)’ 등의 이름으로 널리 사용된다. 한 번 주사로 약 12주 동안 피임 효과가 지속되는 장점이 있어 장기 피임 방법 중 하나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기반 피임 주사는 수막종 발생 위험을 최대 500%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실제로 영국 의약품·의료제품규제청(MHRA)은 2024년 고용량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수막종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절대적인 발생 위험 자체는 여전히 낮다.

이에 따라 영국 국립보건임상평가원(NICE)은 해당 약물을 고용량 또는 장기 사용 시 수막종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명시하고, 수막종이 진단된 경우 약물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 피임 주사 중 하나를 생산하는 화이자는 더선에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 아세테이트는 지난 30년 동안 60개국 이상에서 승인돼 수백만 명이 사용해 온, 효과와 안전성이 확립된 치료 옵션"이라며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전 세계 보건 당국과 협력해 의약품의 이상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주사형 피임제는 영국에서만 매달 약 6만 건 처방되고 있으며,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15~49세 여성의 약 2.2%가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7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사용되는 피임 방법으로, ‘데포-프로베라’ 등의 주사형 피임제가 허가돼 있으며, 보통 산부인과에서 3개월 간격으로 투여된다. 경구 피임약이나 자궁내장치(IUD) 등 다른 피임 방법에 비해 사용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서는 장기간 사용 시 골밀도 감소 가능성 등과 함께 수막종 위험과 관련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고려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평가한 뒤 피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수막종은 뇌와 척수를 둘러싸는 수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전체 원발성 뇌종양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비교적 흔한 유형이다. 대부분은 양성 종양으로 천천히 자라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위치에 따라 주변 뇌 조직이나 신경을 압박하면 두통, 시력 저하, 청력 이상, 발작, 기억력 변화, 팔다리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호르몬과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프로게스틴 계열 호르몬(프로게스테론 유사 호르몬)의 장기 노출이 수막종 성장과 관련될 가능성이 보고되기도 했다. 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증상 여부에 따라 경과 관찰, 수술적 제거, 방사선 치료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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