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생활 속 스테로이드, 내 눈 건강은 괜찮을까? 

[대한안과학회의 Eye 궁금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스테로이드 성분을 전문의 상담 없이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면 위험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검진에서 눈 검진이 흔해지면서, 녹내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녹내장은 눈 속 압력, 즉 ‘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안압이 왜 올라가는지, 생활습관과는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궁금해 하십니다. 

특히 스테로이드 제제는 안압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들 중에는 스테로이드라는 말만 들어도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연고나 안약에도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때는 국소 치료제라는 이유로 전문의 상담 없이 임의로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꼭 필요한 약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관절염, 눈의 염증 질환 같은 데서 없어서는 안될 치료제이지요. 하지만 오래 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몸 전체에 쓰는 경우 위궤양, 체중 증가, 감염 위험, 골다공증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눈으로는 안압이 오르거나 백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은 전신 스테로이드(먹거나 주사하는 약)보다 오히려 국소 스테로이드(안약이나 안연고, 피부 연고)를 오래 사용할 때 안압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안압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결국 녹내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스테로이드는 눈에서 안압을 조절하는 ‘섬유주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세포외물질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고, 눈 속 물빠짐 통로가 딱딱해져 방수(눈 속 액체)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조금씩 안압이 높아지고, 결국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약제 효력(potency)이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랜 기간 사용한 경우 안압이 더 많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우리 눈이 이런 변화를 어느 정도 보상할 수 있어서, 의사의 판단 하에 쓰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있는 분들은 특히 강한 효력의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 위험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개방각 녹내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 고도근시인 분, 제1형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전신 질환이 있는 분들이 스테로이드에 더 민감해 안압이 잘 오를 수 있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드물게 젊은 환자에서도 민감한 반응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여기서 개방각 녹내장이 무엇일까요? 녹내장을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방수 빠져나가는 길이 열려 있는 개방각 녹내장과, 안구 구조 상 그 길이 좁아져 있는 폐쇄각 녹내장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멀미약처럼 동공을 크게 만드는 약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면 개방각 녹내장은 이러한 약은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강한 스테로이드 안약 및 연고를 오래 쓰는 경우 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녹내장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분, 고도근시 등 위험 요인을 가진 분들이 강한 효력의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연고를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안과 의사의 진료 하에 안압을 잘 관리하시면서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진아 교수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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