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라즈클루즈(한국 상품명 렉라자)'와 병용투여하는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다. 투여 시간 단축과 부작용 감소 등 치료 경험을 개선함에 따라 병용요법이 글로벌 표준 치료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존슨앤드존슨은 7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SC 제형에 대한 품목허가 확대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승인으로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EGFR(표피성장인자수용체) 엑손 19 결손(ex19del)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라즈클루즈(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병용 투여하거나 ▲플래티넘 기반 항암 화학요법 치료에 실패한 환자 중 엑손 20 삽입 변이를 가진 환자에 대한 단독요법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결정은 라즈클루즈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병용 임상 3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에서 '정맥주사(IV)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와 '피하주사(SC) 리브리반트+라즈클루즈'를 비교한 결과 피하주사제형은 정맥주사 대비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무엇보다 SC 제형의 장점은 투여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정맥주사 제형을 맞으려면 약 4~6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피하주사 제형은 약 5분 이내로 투여가 가능하다. 치료 효과는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환자 편의성은 크게 개선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SC 제형 유럽 승인이 단순한 제형 변경을 넘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자의 병원 체류 시간을 줄이고, 치료 부담을 덜어주는 등 환자 순응도를 높일 뿐 아니라 의료진 입장에서도 인력 부담을 줄이고 병상 회전율을 높이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더욱이 지난달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 요법 대비 전체 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개선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병용요법은 기존 표준 치료제로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SC 제형 허가는 이런 흐름에 불을 지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실비아 노벨로 이탈리아 토리노대학 산루이지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환자에게 더 효과적이고 편리한 치료법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피하주사형 아미반타맙의 승인은, 정맥주사에서 보였던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환자 편의성과 치료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어 임상 현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병용요법 임상을 맡았던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폐암센터장)도 코메디닷컴과 인터뷰에서 “정맥주사는 3주마다 병원에 와서 6~7시간 대기하고, 주사 시간도 긴데 SC 제형으로 전환되면 환자 이런 시간이 줄어 편의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부작용까지 감소한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의사들이 1차 치료제로 이 병용요법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