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여에 걸친 경영권 분쟁을 끝낸 한미사이언스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했다. 송영숙 회장은 대표와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재교 이사가 대표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오너일가는 전문경영인 지원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주주총회에 앞서 송영숙 회장은 이사와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를 통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한미사이언스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김영훈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는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임종훈 사내이사, 신동국·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를 비롯해 총 9명이 됐다.
주총에 이어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를 열고 김재교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김재교 대표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클 텐데, 그런 우려를 불식하고 불안한 체제를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임성기 창업주의 도전과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제약업의 정체성인 연구개발(R&D)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한미사이언스는 머크식 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은 지난해 11월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크는 오너 일가가 소유권을 유지하면서도,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위임하는 이원화된 지배구조를 통해 장기적인 R&D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장에 나타나지 않은 송영숙 회장은 주주총회록 인사말을 통해 “한미그룹은 어려웠던 지난 시간을 오늘 이후 모두 털어내고 오직 주주가치 제고만을 위한 길을 걷는 ‘뉴한미’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대주주들의 합심과 이사회의 탄탄한 지원, 전문경영인들의 자유로운 역량 발휘가 조화를 이뤄 한미약품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비상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약품그룹에 더 이상의 분쟁은 없다”며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이념인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를 가슴에 새기고,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주창한 ‘창조와 혁신, 도전’을 향해 다시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주주 218명, 의결권있는 주식 수 6771만3706주 중 4263만134주가 참여했다. 전체 62.9%에 해당한다.
앞서 한미약품도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최인영 사내이사(한미약품 R&D센터장)과 김재교 기타비상무이사, 이영구(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