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후각은 퇴화 중?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의 냄새 맡는 능력이 천천히 쇠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중국 과학원대 등 연구진은 탕산 지역에 거주하는 한족 1000명과 뉴욕시에 사는 다양한 인종의 356명의 후각 관련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했다. 그 후 참가자들은 다양한 냄새를 맡고 강도와 쾌적함에 점수를 매겼다.

연구진은 두 가지 냄새에 주목했다. 향수에 쓰이는 머스크향과 땀난 겨드랑이에서 나는 액취였다. 개인마다 냄새를 느끼는 민감도가 달랐는데, 이는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후각 수용체의 변화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 결과 후각 수용체가 여전히 ‘옛 버전’에 머무는 사람들은 냄새를 더 강렬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이들의 일부 후각 수용체 유전자는 인간 아닌 영장류와도 겹쳤다. 진화가 진행될수록 냄새 민감도가 둔해질 수 있다는 결론인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인간의 후각이 퇴화한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한 가지 근거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맨체스터대 매튜 코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시각으로 후각을 대체했다는 논쟁적인 가설에 설득력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인간은 후각에 관한 한 다른 포유류와 파충류보다 못하다. 인간의 후각 세포는 약 5백만 개에 불과하지만, 개는 2억 개가 넘고, 토끼도 1억 개가 넘는다. 이와 관련,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이 직립보행 하면서 시각이 발달하고 후각이 쇠퇴했다는 가설을 제기했으나,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이 연구(From musk to body odor: Decoding olfaction through genetic variation)는 《 플로스 제네틱스(PLOS Genetics)》가 싣고, ‘뉴욕 타임스’가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