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손목부상 예방하고 스코어 줄이는 ‘꿀팁’

[골프의학硏의 몸 지키는 골프]손목통증의 예방법과 대처

수많은 골프인들이 손목통증으로 고생한다. 고진영, 임희정, 미셀 위, 폴라 크리머, 제이슨 데이, 타이거 우즈, 브리트니 린시콤 등이 손목부상으로 고생했고, 손목 때문에 은퇴한 선수도 적지 않다.

발목, 무릎, 어깨, 허리처럼 손목이 아닌 다른 관절이 아픈 선수들은 수술을 받고서도 선수생활로 복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목이 아픈 선수들은 점차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투어생활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고, 아마추어들도 영원히 골프와 이별하는 경우가 생긴다.

손목에는 요골과 척골이란 두개의 큰 기둥뼈가 있고, 그 위에 작은 손뼈들이 올려져 있다. 이 두개의 큰뼈는 손목 부위에서 원위요척골인대에 의해 서로 고정돼 있는데, 이 인대가 손상받으면 느슨해져서 손목이 불안정해지고, 이 때문에 주변의 인대나 연골에 무리가 와서 손목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삼각연골복합체(TFCC)에 손상이 생긴다. 힘줄에는 염증이 생기고 주변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게 돼 신경이 눌려져서 손저림증후군 같은 병들이 진행되게 된다.

손목은 다른 관절에 비해 자유롭게 많은 범위를 움직이므로 상대적으로 더 쉽게 다치고, 특히 여성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남자보다 관절이 더 유연해서 상대적으로 더 흔하게 손상을 받게 되는데, 손목이 다치면 특히 코킹이나 임팩트 때 심하게 아프다.

많은 훈련을 하는 골프선수나 매니아들의 가장 흔한 손목 부상 원인은 연습장의 딱딱한 매트 때문이다. 필드에서 뒷땅(Fat shot)을 치게 되거나, 벙크, 러프등에서 작은 돌맹이나 질긴 나무뿌리를 타격했을 때에도 손목이 다치게 되는데, 이러한 충격은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2018년 KLPGA 선수가 경기 도중 러프바닥에 딱딱한 이물질이 있는 줄 모르고 샷을 했다가 손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시즌을 포기한 적도 있다.

반복적인 타격이나 부상으로 손목 큰 뼈의 인대 부위가 약해져서 불안정하게 되면 꼭 건물의 기둥이 흔들리는 것과 같다. 이럴 때 유리창을 고치기 전에 먼저 건물의 기둥이 안정되게 해야지, 기둥이 불안정한데 깨진 유리창은 수백번 고쳐봐야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손목이 불안정해지면 바로 옆 팔꿈치 관절에도 병이 악화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어깨 관절까지 아프게 된다.

골프선수들을 진료하는 필자의 ‘직업병’ 탓인지, 손목에 시계나 스마트워치류를 차고 경기하는 선수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스폰서회사 홍보목적도 있겠지만 손목이 아파서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보조기 테이핑은 혈액순환이 잘 안되니까, 대신에 조이고 풀기를 쉽게 할 수 있는 실리콘밴드형 시계나 압박용밴드형 스마트 워치를 선호하는 것 같다.

일반인들은 손목이 아플 때 테이핑, 아데 등을 많이 이용하고 있고, 의학적으로는 효과도 없다고 발표된 금속밴드류를 손목에 착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동원하고자 하는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아데나 테이핑을 사용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부위의 테이핑과는 다르게 손목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손목을 감쌀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손목을 감싸면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이로 인한 문제점들이 생긴다. 조직에선 피가 통하지 않으면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심하면 조직이 괴사된다. 강하게 조을수록 혈액순환 장애가 더 심각해지므로, 손목을 감싸는 아네나 테이핑은 가능한 1시간 이내로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테이핑의 그 다음 문제는 피부 트러블 문제이다. 테이핑을 자주 하면 피부에 두드러기와 같은 트러블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피부 트러블은 테이핑 사용을 중지하면 일반적으로는 쉽게 호전된다.

보조기 착용 때에도 혈액순환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수시로 자주 풀었다가 조였다가를 반복해서 조직에 혈액순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

금속 밴드는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절대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필자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손목 뼈는 고정하고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지 않는 특정한 손목 보조기의 개발과 연구를 하고 있다. 경희대 생체공학과 김윤혁 교수 등과 공동으로 손목에 인체 해부구조에 맞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면 손목에 가해지는 무리한 힘이 줄어들어 손목부상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해서 2019년 《JMST(Journal of Mechanical Science and Technology)》, 2021년 《J Engineering in Medicine》 등의 SCI 학술지에 발표해 왔다.

무엇보다 손목 부상은 평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골프장이나 연습장에서 수많은 애호가들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관절 중 하나인 손목 스트레칭은 건너뛰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매트에서 연습을 할 때나 러프, 페어웨이 벙크 샷을 할 때는 운동 전후 충분한 손목 스트레칭을 습관화해야 한다.

첫째, 팔을 쪽 벋은 채 손목을 위로 90도, 아래로 90도 꺾는 것을 5회 되풀이한다. 둘째, 팔을 뻗어 손을 수평으로 한 상태에서 손목만 좌우로 최대한 돌리는 것을 5회 되풀이한다. 셋째, 시계 방향으로 5회, 시계 반대방향으로 5회 천천히 돌린다. 이 운동은 손목 부상을 방지하면서 손목의 탄력을 강화해서 비거리 향상 및 스코어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또, 손목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온다고 싶으면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가며 위의 스트레칭을 하면 손목 강화와 부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손목에 약간이라도 통증이 느껴지면 찍어치는 샷보다는 쓸어 치려고 노력해야 한다. 손목 스트레칭과 손목 강화 운동을 자주하고 무리한 활동 시에는 꼭 손목 냉온욕 스트레칭을 하거나 적절한 장치로 보호하기 바란다.

골프에 의한 손목 부상은 방치하면 심각한 상태로 악화되기 쉽다. 초기일지라도 관리를 하고, 진행이 되면 필히 골프를 잘 이해하는 의료진을 방문해서 필요한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충격파치료, 주사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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