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A씨는 요즘 들어 심각한 어지럼증에 고통받고 있다. 멀쩡하다가도 갑자기 시작되는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이명 증상이 수시간 지속되기도 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던 A씨는 결국 뇌 MRI까지 찍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병원을 전전한 끝에 A씨가 최종적으로 받은 진단명은 전정기능 장애로 인한 ‘메니에르병’이었다. 최근 전정기능 장애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정기능 장애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가 2015년 900,615명에서 2019년 1,072,905명으로 19.1% 증가했다. 전정기능 장애란 귀 가장 안쪽 내이(內耳) 전정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균형 및 평형감각에 장애가 발생한 것을 일컫는다. 전정신경계는 중추 전정계와 말초 전정계로 나뉜다. 말초 전정계는 내이(속귀)에 있는 세반고리관, 이석기관으로 이뤄졌으며 중추 전정계는 뇌간과 소뇌로 구성된다. 전정기능 장애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대표적으로 '메니에르병', '이석증', '전정 신경염' 등이 있다. 메니에르병은 심한 어지럼증 및 이명, 청각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변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감 있는 어지럼증을 비롯해 귀가 먹먹해지면서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고, 오심, 구토, 이명 등이 동반되며 짧게는 20~30분 길게는 수시간 동안 증상이 지속된다. 발병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지만 내림프액의 흡수 장애로 내림프 수종이 생겨 발병된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석증은 이석기관(난형낭, 구형낭)에 위치한 이석이라고 불리는 칼슘 파편이 떨어져 나와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 내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회전성 어지럼증, 두통,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나타나며 1분 이내의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한 질환으로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 눈 떨림이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일 유지된다. 눈을 감거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쪽의 귀를 바닥에 대고 누우면 증상이 감소되는 것이 특징이며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만성적인 경우, 갑자기 빙빙 도는 현훈증을 겪는 경우 병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골든타임 내에 원인 질환만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조속히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의를 찾기를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최근 낮과 밤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큰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면 자율신경조절 기능이 저하되고 신체의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심혈관계에 무리가 갈 경우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76만 3442명이던 어지럼증 환자 수는 2017년 85만 8884명, 2019년 94만 951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다. 2019년 기준 어지럼증 여성 환자는 61만 6489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지럼증은 소화불량, 빈혈 등으로 인해 평소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복되는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뇌졸중과 같은 뇌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럼증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한 질환이며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다. 뇌졸중, 뇌종양, 편두통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가 일어서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균형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이 빙빙 도는 것과 같은 '현훈' 증상은 중추신경계인 뇌나 말초 전정 신경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며, 급성으로 균형 잡는 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한다.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이석증, 가만히 있어도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메니에르병 등은 모든 환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말초 전정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간혹 어지럼증이 나타나도 빈혈, 스트레스 등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는데 항상 가벼운 질환으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지럼증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뇌졸중, 뇌종양과 같은 뇌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