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9일 (일)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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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돌출 없는데 '하지정맥류'?…다리 붓고 저리면 의심해야
정맥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Valve)이 존재한다.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혈액을 전달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 벽이 약해지면 판막이 손상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게 되고 정맥 혈관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될 수 있다. 특히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하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데 이것을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고연령·여성에서 발병률 높아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첫 번째는 연령이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정맥의 탄력이 감소해 확장되고, 정맥 내의 판막도 약해져 결과적으로 혈액의 역류가 발생한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다. 여성 호르몬이 정맥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 발생해 출산 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흔하며 하지골절 등 외상 및 수술 후 발생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비만, 임신, 노화 등이 하지정맥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하면 피부 궤양 등 합병증 유발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통증이 있거나 저릴 수 있으며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경련으로 잠에서 깨는 빈도가 증가하면 의심해야 한다. 가시적인 증상으로는 종아리 또는 허벅지에 푸른 실핏줄이 비춰 보이고, 더욱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 혈관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심지어 피부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증상 경중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 선택해야 하지정맥류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압박스타킹은 종아리와 발목을 강하게 압박해 혈액을 아래서 위로 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다음으로는 ‘레이저 및 고주파 카테터 치료’가 있다.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정맥 안으로 약물을 주입하거나 레이저나 고주파 카테터를 삽입한 후 열로 정맥을 폐쇄시켜 손상된 정맥으로의 혈액 흐름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실시간 초음파 관찰 하에 심부정맥에 경화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가 도입됐다. 이 외에도 늘어나거나 돌출된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적 요법’이 있다. 피부를 절개했던 상처가 남지만 기존 레이저나 고주파 치료의 상처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재발 확률이 가장 적은 확실한 치료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흉부외과 한국남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는 교사, 식당 종사자, 백화점 근무자, 미용사, 승무원, 군인 등의 직업군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일할 때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며 “하지정맥류는 자연 치유가 불가능한 진행성 질환으로 다리가 저리거나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경 손상돼 마비된 팔·다리, '신경치환술'로 회복 가능
김 모(가명, 여, 58세)씨는 지난해 1월 한 대형병원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종괴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오른손 마비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수술 중 상완신경총 신경을 잘못 건드린 탓에 마비가 온 것이다. 상완신경총이란  목부터 겨드랑이 사이에 위치한 신경다발로 손, 손목, 팔꿈치, 어깨의 운동과 감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운동·감각·자율신경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상완신경총 손상이 심각할 경우 한쪽 상지(어깨와 손목 사이의 부분) 전체가 마비될 수도 있다.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양진서 교수는 “당시 환자는 팔을 앞뒤로 흔드는 정도의 움직임은 가능했지만, 주먹을 쥐거나 가벼운 물건조차 들기 어려운 상태였다. 장기간 마비된 팔로 지낸 탓인지 정신적으로도 크게 위축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모씨의 검사결과를 본 양진서 교수는 신경치환술로 환자의 손을 치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비된 손 주변에 죽은 신경을 대체할 수 있는 신경들이 있었고, 증상 발생 후 9개월이 흘렀지만 손 주변의 근육과 신경이 고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양진서 교수는 “손을 앞뒤로 돌려주는 신경을 박리하여 손가락을 위로 올리는 신경으로 이식한 결과 환자는 손에 힘을 주어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전과 같은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된 환자를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죽은 신경에 ‘숨’을 불어넣는 신경치환술, 완전마비도 회복할 수 있어 신경치환술은 단어 그대로 손상된 신경에 건강한 신경(공여신경)을 연결(치환)해 주는 수술법이다. 정형외과에서부터 신경과, 신경외과 영역까지 섭렵하고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세수술 중 최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양진서 교수는 “신경치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수술 방법 즉 ‘이식할 신경’을 결정하는 과정이다”며 “많은 신경 가운데 공여신경과 대체신경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수술의 결과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마비 증상 방치는 금물…1년 넘기지 말아야 쇄골 주변과 목의 심한 통증, 상지의 저림과 함께 어깨를 올리거나 팔을 구부리고, 손을 쥐거나 펴는 동작이 불편하다면 상완신경총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으로 젓가락을 놓치거나 글쓰기가 힘들어졌다면 상완신경총이나 다른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마비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신경생리검사와 MRI 검사를 통해 손상된 신경의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손상이 심하지 않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약물, 주사, 재활치료만으로 마비 증상이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3~6개월이 지나도 마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신경치환술을 비롯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양진서 교수는 “안타깝게도 상완신경총 손상 환자 대부분이 어떤 병원이나 진료과를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마비가 온 후 1~2년이 지나면 근육과 신경이 고착되고 손과 발에 변형이 생겨 회복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말초신경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