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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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십자인대 끊어졌는데 운동해도 되나요?
지난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 중에서도, 그 선수들을 지도해 주신 코치 중에서도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으신 분들이 있으셨습니다.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수술을 받았다고 선수 생명이 끝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술 뒤 오랫동안 보조기와 목발에 의지하면서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회복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노력을 극복한 선수들이 다시 필드에 나와서 뛸 수 있는 것입니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축구, 스키 등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수술 후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십니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으로 수술이 된다면 가능하지만, 축구 같은 격한 운동은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 운동이 본인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필요하겠습니다. 누구와도 부딪치지 않았는데 십자인대는 왜 끊어지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환자가 궁금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운동하다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왜 내 전방십자인대가 왜 파열되었나”입니다.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의 대부분은 비접촉성 손상입니다. 그럼 어떻게 끊어질까요?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관절운동이 가능하도록,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연결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뒤틀리는 힘이 가해져서 십자인대가 늘어나는 자세가 되면 파열될 수 있습니다. 그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땅에 발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 몸이 돌아가는 회전력이 가해지며 허벅지가 바깥쪽으로 회전하면서 종아리에 비해서 뒷쪽으로 빠지는 상태가 되면서 파열됩니다.  주로 핸드볼 축구 농구 등 발을 땅에 딛고 있는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거나, 달리다가 발을 내딛고 멈추는 자세, 스키 같이 회전하다 무릎이 돌아가는 상태에서 파열됩니다. 회전 또는 전위(이동)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종아리뼈 입장에서는 주로 안쪽으로 돌아가면서 앞쪽으로 빠지는 힘이 가해지면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것입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되면 다 수술을 해야 하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고 불안정하다고 모두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지 여부는 환자의 나이, 성별, 수술 전 활동 정도, 수술 이후 원하는 삶의 방식 등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60세 이상인 남성이나 50세 이상인 여자는 적극적 스포츠 활동을 안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수술 전 어느 정도의 운동까지 하면서 지냈는지 수술 이후에 어떤 운동 및 활동을 하기 원하는지를 확인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걷기 운동 및 헬스클럽에서 실내자전거운동 정도만 하던 50대 여성 환자라면 수술 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후 전방십자인대 불안정성으로 인하여 관절염이 남들보다 빨리 올 가능성이 있지만 아주 활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2차적인 손상이 와서 문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럴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로 경과를 관찰하다가 환자가 활동 중에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나이가 60대인 분이라도 환자가 평소 스키를 많이 타면서 웬만한 젊은 사람보다 활동적이거나 향후 스포츠 활동을 원한다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치료 방침은 일반적인 치료 원칙을 기준으로 환자의 상태 및 요구에 따라서 결정되고 시행돼야 합니다. 찢어진 전방십자인대 봉합은 안 되나요? 파열된 전방십자인대를 찢어진 곳에서 다시 연결시켜 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가 너덜거린 상태로 봉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예외적으로 전방십자인대가 뼈를 물고 같이 떨어진 경우는 떨어진 뼈를 다시 붙어줄 수 있어 환자 본인의 전방십자인대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남아 있는 전방십자인대를 정리하고 전방십자인대가 붙어 있어야 할 자리에 터널을 만들어 주고 인대를 심어 놓고 나사 같은 것들을 이용해서 고정하는 방법으로 수술하게 됩니다. 주로 자신의 햄스트링 근육에 붙어 있는 힘줄을 뽑아내서 접어서 사용하거나, 자신의 신체를 기증한 분의 힘줄을 보관했다 사용하기도 합니다. 재건된 십자인대는 몇 년간 쓸 수 있나요? 이식된 십자인대는 생체조직이기 때문에 몸 속에서 인대화 과정을 통해서 살아있는 자신의 인대로 변하게 됩니다. 성공적으로 생착이 된다면 평생 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십자인대 재건술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을 2년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성공률은 90% 정도입니다. 10%의 환자는 2년 안에 재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2년 안에 재파열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인대가 조금 약해 있거나 다시 다치게 되면 2년 이후라도 언제라도 다시 파열될 수 있습니다. 정형외과의 손상 및 질환 등은 대부분 생명에는 영향이 적습니다. 그러나 삶의 질에는 정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수술,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누구나 수술의 통증과 이후의 회복운동의 힘든 과정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트레이드(Trade)입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분이라면, 혹은 십자인대 재건술을 이미 받으신 분이라면 자신의 삶의 발란스와 삶의 질을 위해서 현명한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유튜브의 암 정보 중 참-거짓 구분법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암병원 외래의 대기실을 둘러볼 때가 있다. 암환자 분들이 대체로 누구와 왔는지,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환자들간 정보는 어떻게 공유하는지 등 환자들의 암치료 여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보호자와 이야기를 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는 환자분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십중팔구 휴대폰을 들고 무엇인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환자분들이 보는 것은 십중팔구는 건강관련 유튜브 동영상이었다. 10여 년 전 건강정보의 주요 매체가 신문, 방송, 책 등이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 당시엔 인터넷을 활용해 건강정보를 찾는 암환자와 가족은 5%도 되지 않았고, 동영상 교육자료의 경우도 그 개수가 한정적이어서 환자들이 직접 교육센터를 방문하여 볼 수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화한다더니,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지난 10년 환자들이 건강정보 접근방법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었다. 실제 필자의 연구팀에서 2020년 암환자와 일반인 59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89.7%가 한 달 이내에 건강정보를 찾아본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사람이 건강정보를 찾을 때 유튜브를 활용한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암환자는 일반인이나 다른 만성질환자보다 건강정보에 대한 요구도가 높고, 특히 유튜브를 이용하여 건강정보를 찾는 활용률도 일반인이나 다른 질환 환자군에 비해 높았다. 암치료 환경이 변화하고 온라인 매체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암정보와 건강자료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이전에 전문가만 사용할 수 있었던 촬영장비나 편집 툴이 간소화되고 발전되면서, 누구나 쉽게 게재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개인이나 병원 등 다양한 주체가 건강관련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유튜브는 흡수력이 좋은 건강매체로 전문가가 직접 건강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암교육센터를 찾아오는 일부 환자 중에는 유튜브에서 보고 왔다며 황당한 암정보나 암 전문가인 의료진조차 모르는 건강정보를 질문하는 경우가 생겨날 정도이다. 무엇보다 동영상으로 된 자료는 시각적 영상과 함께 자막, 음성 등이 제공돼 쉽고 빠르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가짜 뉴스나 거짓 건강정보가 만연해질 수 있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광고도 삽시간에 사실처럼 퍼져 악이용될 수 있다. 문제는 동영상을 만든 사람도 그럴 듯한 전문가처럼 보이고, 그 내용도 과학적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건강정보에 대한 판단력과 건강문해력이 낮은 환자들은 거짓 건강정보에 크게 호응하며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광고를 분별하지 못해 소비 행태로 이어져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항암치료를 하면 정말 그렇게 힘든가요? 제가 그렇게 힘든 치료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그런 얘기는 어디서 들었는지 물어보면 유튜버에서 경험자들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물론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히 걱정이 되더라구요. 실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하는 얘기니까 긴가민가 하면서도 자꾸 듣다 보면 믿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정보에 대한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그 정보를 접함으로써 불안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암교육센터에서는 ‘슬기로운 디지털 병원생활’이라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건강정보를 찾는 법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일전에 칼럼에 기고한 올바른 암 정보 찾기 네가지 원칙과 함께 더불어 유튜브에서 건강정보를 찾고 활용 시 몇 가지 주의 할 점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구독자가 많고 조회, 좋아요 수가 높으면 믿을만한 건강정보? 그렇지 않다. 간혹 유튜브의 상업적 수익발생 구조상 많은 이들이 구독하고 조회수나 좋아요 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암이라는 주제는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는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정보가 많다 보니, 더욱 유혹적인 내용으로 암환자들과 가족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 더욱이 얼마 전에는 이런 조회수나 좋아요, 댓글 등에 조작 대행사가 활개를 친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스스로 디지털 윤리의식을 갖고 가짜 정보를 확산시키거나 다른 이들을 유혹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건강하고 생산적인 콘텐츠가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현명하게 행동해야겠지만, 현실의 사기가 유튜브에서 벌어지지 않는 것이 어렵지 않나? 둘째, 의료진이나 건강 전문가 또는 병원, 건강정보 기관에 의해 제작된 내용은 모두 믿을 만하다? 그렇지 않다. 어떤 경우 전문기관이나 협회를 가장하기도 하고,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 가짜 신분을 도용하거나 의료적 양심을 버리고 그럴듯한 광고성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어떤 정보에 대해 ‘무조건 믿어야 한다’, ‘이 정보만이 살 길이다’ 라고 단정적이고 과장된 내용을 내세우거나, 무조건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편향되게 전달하는 경우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는 주술사 한 명이 만병통치약을 갖고 모두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었던 고대 시대가 아니다. 일례로 우리는 몸이 아플 때 증상에 맞는 진료과를 선택하여 방문한다. 의료전문가들도 본인 진료과 이외에는 최근 연구결과나 치료 동향을 모르기 때문에 자문을 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영상을 올린 사람이 의료진 또는 기관을 표방하더라도 정보제공자가 국가암정보센터나 학회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논문이나 수치로 보이는 데이터를 제시하면 모두 진짜 정보다? 그렇지 않다. 암정보를 다루는 가짜 정보원들도 진화하고 있다. 더욱이 유튜브 동영상처럼 시각적 장치와 전문가스런 음성, 그럴듯한 문구가 가미되면 가짜 정보가 더욱 진짜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실제는 이렇다. 매해 1만편이 넘는 의학논문이 쏟아지고 있다. 논문은 연구된 대상수나 연구방법, 시행된 기관이나 연구자에 따라 한정된 결과를 내기 때문에 그 해석에 매우 조심스럽다. 수치적 데이터도 마찬가지이다. 통계방법이나 해석에 결과가 상이하게 달라지며 연구자가 유리하게 조작된 데이터를 보여질 수도 있다. 마치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코끼리를 설명하는 것과 같은 경우가 생겨버린다. 따라서 어렵겠지만 논문이나 수치적 데이터로 그럴 듯 보이는 정보도 보다 비판적인 자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넷째, 동영상에 나오는 광고에는 모두 ‘유료광고 포함’이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광고가 표시된 정보만 주의하면 된다? 그렇지 않다. 최근 뒷광고 이슈가 대두되면서 광고를 포함된 동영상을 게재할 때 시청자에게 이를 알릴 의무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많은 유튜버들이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광고 포함 시 ‘유료광고 포함’이라는 문구를 표기하게 됐지만, 여전히 이를 무시하고 소비자나 환자를 기만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서 문제는 실제 제품이나 치료의 효과나 효능이 없으면서 혹은 건강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위해한 경우도 그럴 듯하게 포장된다는 것이다. 암환자들은 간절한 심정에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싶겠지만, 현혹되지 말고 가능한 본인을 치료한 담당 의료진과 확인하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송 건강 쇼 프로그램 내용, 믿습니까?
경제수준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런 트랜드에 맞추어 종편뿐 아니라 공중파 방송에서도 관련 건강정보를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부터 좀 더 오락적 요소를 아우른 인포테인먼트형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방송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보다는 인포테인먼트형 건강정보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인포테인먼트형 건강정보프로그램의 경우 아무래도 재미와 흥미위주로 다루다 보니 제공하는 정보의 내용이나 추천하는 것이 정확하고 객관적이기보다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경우가 많다. 또한 사람들이 광고는 신뢰하지 않지만 프로그램이나 뉴스나 기사는 신뢰한다는 점을 이용해 마치 일반인의 체험사례를 과학적 검증을 거친 지식이나 사실처럼 전달하거나 각종 민간요법이나 특정 치료법을 단정적으로 표현하거나 과대포장하여 일반화하는 등 광고성 정보를 무분별하게 내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 물질이나 식품의 효능이나 장점을 건강정보프로그램에 내보내면서 바로 옆 채널인 홈쇼핑에서 그 제품이나 식품을 시연하고 판매하는 소위 연계편성이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릴오일이다. 작년에 인포테인먼트 방송프로그램에서 크릴오일을 자주 다루었고 홈쇼핑과 연계편성되면서 크릴오일 열풍이 불었다.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마다 크릴오일 먹어도 되냐고 묻곤 했다. 그러다가 크릴오일 몇 개 품목에서 허가 이상의 추출용매가 남아있다는 이유로 허가가 취소됐고 이후 크릴오일 열풍은 급속하게 식었다. 요즘은 크릴오일 먹어도 되냐고 하는 사람들을 보기가 어렵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형식의 건강정보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 잘 알려진 보건의료전문가들을 패널로 섭외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상당수는 방송프고르램에서 소개된 의학관련 정보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보다는 프로그램이나 프로그램 협찬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하거나, 자신이 운영하거나 속해 있는 병원을 홍보하거나 마케팅을 위해 출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는 적당한 유머와 재치로 인기를 얻게 되면 그 인기를 이용해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거나 개발에 참여해 이를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홍보하거나 과장하는 것이다. 최근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심의제제를 받은 사례를 예를 들면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시술하는 성형외과 원장 A가 주의사항이나 문제점을 충분히 알리지 않으면서 줄기세포 성형의 장점을 강조하고, 방송 중에 자막으로 상담번호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참여를 반복적으로 독려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물파스를 자주 바르면 중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여기 저기 물파스를 바르는 등 억지설정을 하고 결론에 맞춘 비과학적인 시술을 시연하기도 했고 건강정보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는 의사 B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홈쇼핑에서 유산균을 판매해 심의제제를 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포테인먼트형 건강정보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내용이나 추천한 내용을 정말로 믿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개한 내용이나 추천한 내용을 신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를 들어 2006년 국내 방송사 저녁뉴스에 방송된 건강의학정보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내용에서 오류를 보이는 경우가 40%나 되었는데 대리결과와 최종결과를 혼동한 경우가 15.3%, 비인체 실험결과를 사람에게 확대해석을 하는 경우가 8.2%, 연구설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의 강도를 확대해석을 하는 경우가 12.9%,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변수를 사용한 경우는 7.1%이었다(가정의학회지 2006;27:523-528). 방송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저녁뉴스가 이정도라면 건강정보프로그램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더 좋을 리 없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만이 아니다. 캐나다의 연구자들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건강토크쇼인 ‘닥터 오즈쇼’와 ‘닥터스’라는 TV 방송프로그램에서 추천한 내용들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팩트체크를 시행했더니 ‘닥터오즈쇼’는 54%만이 의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있었고 46%는 근거가 없었다. ‘닥터즈’의 경우 63%만이 의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었던 반면, 14%는 의학적 근거와 반대였고 24%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BMJ 2014;349:g7346). 특히 ‘닥터오즈쇼’의 진행자인 오즈 박사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체중감량보충제를 기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홍보했고 결국 50만병이상이 팔렸지만 이 제품은 임상검증 및 미국 식약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판명돼 제품을 생산한 회사는 연방통상위원회에서 허위광고로 350만달러의 벌금을 물기도 하였다. 앞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조금 더 흥미를 유발하면서 재미있는 형식을 갖춘 인포테인먼트형 건강의료정보 프로그램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들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내용 상당 부분은 신뢰하기 힘들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국도 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진을 검증할 수 있는 제작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내부의 자정노력도 필요하다. 그때까지 시청자들은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방송 프로그램을 비판적으로 시청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