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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16>부친 이름 밝힐 때

“아버님 소개로 찾아왔습니다. 저희 아버님 함자는 홍(洪)자에 길(吉)자, 동(童)자입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만약 누군가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한다면 상대방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는 일단 두 군데가 틀렸다. 하나는 아버님이라는 호칭.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편지글 외에는 아버님이라고 부르지 않고…

저체중아에게도 관심을!

대한민국이 저출산(低出産) 때문에 고민이다. 그러나 아기울음 소리가 많이 울리는 것 못지않게 생기 넘치는 아기 울음소리가 분만실에 울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출산 못지않게 ‘저체중아(低體重兒)출산’이라는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저체중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37주 이상 있었지만 태어날 때 몸무게가 2.5㎏ 이하인…

어린이를 사랑하는 교육

어느 날 외래 환자 가운데 초등학교 선생님이 오셨다. 학교에서 전반적인 학생 상담을 맡고 계신다 하셨다. 진료 후에 그 선생님에게 요즈음 어린이들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상담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어보았다. 학교문제, 이성친구, 학업성적, 부모와의 대화 문제 등을 예상했으나 그 분의 대답은 정말 의외였다. 요즈음 어린이들이 상담실을 찾는 가장 큰…

<15>항렬이 아래인 먼 친척을 부를 때

“최근 아버지를 따라 문중(門中) 모임에 갔는데 항렬이 저보다 한참 밑인 분들에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꿀 먹은 벙어리 신세였습니다.” 요즘은 먼 친척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어 오랜만에 먼 친척을 만나면 어떻게 부를지 난감해 하는 사람이 많다. 같은 세대라면 형님, 아우 또는 동생이라고 부르면 된다. 한 세대 이상 차이가 나는 먼 친척은…

<14>여동생 시부모를 부를 때

“결혼한 여동생의 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여동생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데 그분들을 어떻게 불러야 하나요?” ‘사돈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요즘에는 해당하지 않는 구년묵이 속담이 돼버렸다. 욕실 문화의 발달로 큰방에 화장실이 달려야 정상이고, 요즘 부부는 자녀를 1, 2명밖에 두지 않아 고모, 이모도 갖기 어려운 세대이므로…

여름휴가, 흰 머리 때문에 신경 쓰인다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왔다. 몇 달 동안 바캉스 시즌을 기다리며 신체를 단련, 복부를 ‘식스팩’으로 만든 김 모 씨(35). 그러나 거울 속의 그는 지난해와 뭔가 달라졌다. 몇 달 사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머리에 흰머리가 는 것. 새치도 아니고, 아 벌써…. 김 씨는 최근 염색약이 방광암과 관련이 없다는 논문이 발표됐다는 기사를 읽기는 했지만…

의사협회의 광고심의

“스무살 피부처럼 탱탱하게, 맑고 탄력 있는 당신의 피부, OO피부과” 서로 다른 두 개의 피부과 병원이 이런 광고 문구를 내세워 광고를 한다. 한쪽은 불법이고, 한쪽은 합법이다. 합법 절차를 거친 광고에는 한쪽 구석에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필’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광고심의 사업을 대한의사협회에 위탁했다. 2007년…

라식 수술 받고 당달봉사 돼서야…

“이 안과에서는 유전자 검사 하나요?” “눈 검사 제대로 안하면 실명한다던데….” 최근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함부로 라식을 받으면 당달봉사가 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안과에서 시력교정술 전에 아벨리노 DNA 검사를 하는지 묻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 필자도 환자의 이 분야 관심에 깜짝 놀라곤 한다. 몇 년 전부터 아벨리노…

<13>연상의 5촌조카 부를때

“며칠 전 선친의 제사에 고맙게도 사촌 형이 왔습니다. 그런데 사촌 형의 딸, 즉 5촌 조카딸의 전화를 받았는데 저를 뭐라고 소개해야할지 답답했습니다.” 요즘 친척이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명절이나 제사 때 8촌 이내의 가까운 친척을 만나도 지칭과 호칭을 몰라 주뼛주뼛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선 친족 관계에서 종(從)은 4촌, 재종(再從)은…

축구조직력으로 병원경영

처음에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22대 임영진(58) 경희대병원장의 전임 병원장은 임 병원장보다 5년 선배다. 연공서열로 따졌다면 임 병원장의 선배 중 한 분이 병원장 자리를 맡았어야 했다. 지난 5월 임 병원장에게 공이 왔을 때 임 병원장 자신도, 주변에서도 파격이라는 반응이었다. “축구에서 익힌 조직력을 접목할 것” 임…

<12>부모의 형제를 부를때

“아버지가 다섯 형제 중 셋째인데, 아버지의 둘째 형을 큰아버지라고 부릅니까, 작은아버지라고 부릅니까?” 국립국어연구원의 권고안에 따르면 아버지의 형은 ‘큰아버지’, 동생은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이 맞으며 아버지의 둘째 형도 큰아버지이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아버지의 큰형만 큰아버지라고 부르고 나머지 형제는 작은아버지라고 부르기도…

<11>직장 동료의 부인 부를 때

“집에서 전화 왔습니다.” “집사람이…?” “예, 아주머니께서….” 최근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손지연씨는 김 부장의 전화를 연결해주는 한 차장의 말을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식당 아주머니도 아닌데 아주머니라니….’ 그러나 회사 상사의 아내에 대한 호칭, 지칭으로는 ‘아주머니(님)’가 가장 적당하다.…

월드컵과 여성 노출

몇 달 전 한 시사잡지 기자의 ‘독설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이른 바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일이 있다. 발단은 미니스커트를 입으면서 핸드백으로 가리는 여성들의 행태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사이트 운영 기자의 글이었다. 이 글은 보이려고 미니스커트를 입으면서도 부끄러운 듯 가리는 태도가 너무 이중적이라는 비판이었다. 여성 네티즌들이 “이중적인…

우리 어린이 우유먹이기

“한 나라가 앞날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투자는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여두는 일이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우유의 가치를 누구보다 무겁게 알았다. 우유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풍부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으로 평가받는다. 우유를 먹으면 살이 찐다거나 생각만큼 우유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반대론도 가끔 고개를 들지만 오해일 뿐.…

광동제약 ‘왕따’ 라고?

이름이 낯익은 편인 광동제약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약업계 사람들이 좀 시니컬하게 반응한다는 걸 눈치 챈 건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최근 만난 한 제약업계 임원은 “우리는 광동제약을 ‘광동음료’라고 부릅니다. 드링크제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다 되는데 그런 제약회사는 없거든요”라고 말했다. 흔히 하는 말로 광동제약은 국내외 제약사를 막론하고…

<10>남편의 동생을 부를 때

요즘 많은 여성이 남편의 형제를 ‘삼촌’이라고 부르다가, 아이가 “왜 내 삼촌이 엄마에게도 삼촌이야”라고 물으면 쩔쩔매곤 한다. 남편의 형제를 부르고 가리키는 말로는 서방님, 도련님, 아주버님 등이 있지만 바른 호칭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남편의 동생이 결혼하지 않았다면 ‘도련님’으로 부르고 결혼하면 ‘서방님’이라고 부른다. 이때 시동생의…

<9>여동생 남편이 나이 많을 때

누나 또는 여동생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아직 논란이 많다. 지역과 집안에 따라 각기 다른 호칭을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자 뜻대로라면 여자형제 중 자(姉)는 손위, 매(妹)는 손아래를 가리키므로 누나의 남편은 자형, 여동생의 남편은 매제로 부르는 것이 맞고 실제로 경상도의 많은 집안에서는 그렇게 부른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식약청장의 어플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막걸리를 한모금 기울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노연홍 청장의 셔츠 윗 호주머니의 검정색 스마트폰이 눈길을 끌었다. 노 청장의 셔츠 호주머니에는 흔한 명함도 볼펜이나 만년필 같은 필기구도 보이지 않았다. 노청장의 취임 후 전문분야 매체들의 기자들과 처음 만나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신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할 것은 구하고,…

<8>오빠의 아내가 나이 어릴 때

가족의 행복은 올케와 시누이 사이가 좌우한다고 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은 올케와 시누이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요즘은 올케와 시누이끼리 호칭을 제대로 부르는 경우가 줄고 있다. 이는 요즘 젊은 여성이 결혼 후 새로운 호칭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혼인과 함께 관계와…

<7>여성상사-동료의 남편

A무역회사의 이은호 과장은 최근 민망한 일을 겪었다. 얼마 전 경쟁사로부터 스카우트돼 부임한 여성 부장에게 “부군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라고 물었더니 편치 않은 얼굴로 화제를 다른 데로 돌렸다는 것. 이 과장은 속으로 ‘아직 결혼 안 했거나 이혼했구나’ 하고 지레짐작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부장은 나중에 웃으면서 “이 과장은 윗사람의…